포스코엔 ‘액운’ 효성엔 ‘복터’
포스코가 지난 1989년부터 소유하고 있던 이 건물은 지난 2002년 최규선 게이트 수사 당시 유상부 당시 포스코 회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 삼남 홍걸 씨, 그리고 최규선 씨가 은밀히 만나던 장소인 것이 드러나면서 유명세를 탄 곳이다. 당시 검찰은 유 전 회장이 타이거풀스 주식 20만 주를 70억 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유 전 회장을 기소했다. 결국 이 일로 유 전 회장은 잔여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이구택 현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겨주게 됐다.
포스코 소유였던 이곳은 지난 2004년 8월부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차남 조현문 전무의 명의가 됐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005년 10월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 조현준-조현문-조현상 형제가 카프로 지분 투자를 통해 대박을 터뜨렸다. 얼마 전엔 조석래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에 오르는 등 경사가 겹쳤다.
사실 효성 조씨 일가는 성북동의 대지주(?)다. 그래서인지 좋은 사연의 땅도 있는가 하면 좋지 않은 사연의 땅도 있다. 대교단지에는 조석래 회장 동생인 조욱래 동성개발 회장의 부인 김은주 씨와 장남 조현강, 차남 조현우 씨 명의로 된 부동산이 있다. 330-××× 330-××× 330-××× 소재 620평 대지에 주택이 서 있는데 인근 부동산 업자에 따르면 ‘(그 주택은) 이미 허가가 나 있는데 집주인이 입주를 못하는 상태’라고 한다. 해당 등기부등본엔 이 일대 토지들은 2003년부터 법원의 가압류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