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장소 4층서 일가족 3명 사망·중상…경찰, ‘방화’에 무게 두고 화재 원인 조사 중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33분쯤 경북 포항시 두호동 13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2명은 화상을 입었으며, 18명의 부상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차량 23대와 55명의 인력을 투입해 약 1시간 20분 만인 오후 12시 51분쯤 완전히 불길을 잡았다. 화재의 원인은 부탄가스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화재로 발화 지점인 4층 한 세대에서 거주 중이던 A 씨(60)는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와 같은 방에 있었던 둘째 아들 B 씨(21)는 전신 3도 화상, 집 안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큰 아들(24)은 2도 화상을 입었다.
KBS 등에 따르면 A 씨 가족 외에 주민 18명은 연기 흡입 등 가벼운 부상으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은 대부분 경증에 그쳐 일부를 제외하고는 귀가 조치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의 원인이 방화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집안에 기름을 뿌리고 부탄가스를 터뜨리려고 한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A 씨의 둘째 아들이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아들들 모두 심하게 다쳐 진술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파악 중이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