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따고 싶다면 시술 먼저…
‘포커 페이스’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속마음을 나타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이다. 이는 사실 포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카드의 좋고 나쁨을 상대편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표정관리를 하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하지만 매순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대개는 저도 모르게 좋아하거나 혹은 싫어하는 표정이 얼굴에 드러나곤 한다. 만일 전문 포커 플레이어들이라면 이런 상대의 표정 변화를 놓칠 리 없다.
그렇다면 이런 표정 변화를 완벽하게 숨길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에서 최근 뉴욕에서 새로운 미용 시술이 선을 보여 화제다. 뉴욕의 잭 버디 성형외과 박사가 새롭게 개발한 ‘포커톡스’ 시술이 바로 그것이다. ‘포커’와 ‘보톡스’를 합친 ‘포커톡스’는 특히 포커 플레이어들이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도록 보톡스와 필러를 주입하는 시술이다.
포커광이자 한때 포커 플레이어였던 버디 박사는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는 패나 싫어하는 패를 손에 집으면 눈썹을 치켜 올리는 버릇이 있다”고 말하면서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이런 습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많은 표정들을 시술로 바꿀 수 있으며, 또는 반대로 상대를 속이는 표정을 짓도록 보톡스나 필러를 주입할 수도 있다. 앞으로 포커 플레이어들이 보톡스 시장에서 큰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버디 박사는 아직 실제 ‘포커톡스’ 시술을 받은 사람은 없지만 머지않아 대박을 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포커톡스’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 포커 플레이어인 조시 헤일은 “아쉽지만 10~15년 뒤늦은 아이디어다. 포커 게임은 과거 표정으로 허세를 부리는 스타일에서 이제는 분석하는 스타일로 변했다”고 말했다. 비싼 비용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포커톡스’는 1회에 600~800달러(약 65만~86만 원)며, 3~4개월에 한 번씩은 맞아야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