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외국에서 취중 난동을 벌렸다는 의혹에 대해 금융 당국이 진상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KB지주의 부사장 2명을 불러 ING생명 인수를 둘러싼 경영진과 이사회의 갈등 상황에 대해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어윤대 회장은 지난달 20일 국민은행 중국 현지법인 개소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 사외이사 및 고위 임원들과 함께 한 저녁 술자리에서 고성을 지르며 술잔을 깬 것으로 알려졌다. 어 회장은 사외이사 일부가 ING생명 인수에 부정적인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 “사심없이 추진하는 일인데 왜 충정을 몰라주느냐”며 분노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깨진 술잔 파편에 일부 임원과 사외이사가 상처를 입었고, 보좌진 만류로 잠시 자리를 떠났던 어 회장은 식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 회장은 경남 진해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는 고려대 동문이다. 그는 현 정부 출범이후 강만수 KDB지주 회장, 김승유 전 하나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지주 회장과 함께 금융계의 '4대 천황'으로 불리며 왕성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