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대선 TV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 사진공동취재단 |
하지만 자신의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끼리는 더욱 말을 아끼기 마련이다. 상대방이 왜 그 후보를 지지하는지 알고 싶지만 몇 마디 하다 보면 언성이 높아지거나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유권자들 간 소통의 부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해결하는 앱 ‘나의대통령’이 등장해 화제다.
정치에 있어서 SNS의 위력은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증명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유력 대선 후보들은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많은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SNS를 접하기 쉽지 않고, 접한다 해도 객관적 정보보다 자기 후보에 대한 맹목적 지지나 타 후보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가득할 뿐이다.
(주)이포지션닷컴이 개발한 ‘나의 대통령’ 앱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SNS가 아닌 대통령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이 만들어 가는 앱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 앱은 지지 후보에 관계없이 전국의 유권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SNS를 통해 경쟁적으로 토론하는 가운데 후보들을 검증하며 가장 훌륭한 후보를 뽑자는 것이 앱의 핵심 아이디어이다.
이 앱은 또한 '토론의 장' 외에도 선거와 관련해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언론 매체를 통해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물론 앱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어느 후보를 얼마나 지지하는지를 조사해 쉽게 비교해서 볼 수 있는 통계자료 그래프를 제공한다.
별도의 설명 없이 쉽고 간단히 게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기능을 구성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미리 앨범에 보관된 사진을 선택하여 첨부하고, 문자 내용 입력후 이 글을 어느 후보를 대상으로 쓰는지 특정 후보를 선택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흥미로운 점은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적인 주제에 대해 무겁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각 후보자의 귀여운 캐릭터 등을 활용하여 디자인했다는 점과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전화번호나 이메일 등의 인증 과정 없이 닉네임만으로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적인 성향에 대한 노출을 꺼리는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익명으로 자유롭게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나의대통령' 앱을 이용해 사진을 촬영하고 메모 글을 입력하면 사진 촬영 장소의 위치정보를 자동으로 공유할 수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의 SNS와도 연계되어 친구들과도 쉽고 간단히 공유할 수 있어서 큰 홍보효과가 기대된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