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자향이 나는 향수. “나중에 맡아 봐”라고 써있다. 출처=피자헛캐나다 페이스북 캡처 |
현지 언론은 피자헛이 최근 한정판으로 향수 110통을 만들어 피자헛 캐나다 페이스북 팬들에게 보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향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갖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낸 선착순 110명에게 돌아갔다. 이 이벤트는 자사 페이스북 가입자가 10만 명 돌파 기념으로 진행됐다.
시작은 ‘농반진반(농담 반 진담 반)’이었다. 피자헛의 마케팅 담당업체 그립 리미티드(Grip Limited)는 지난 8월 페이스북에 “갓 구운 피자가 들어 있는 상자를 열 때 나는 냄새를 좋아하시나요? 그 냄새가 향수로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이름을) 부르시겠어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280여 개의 답변이 달렸다. '더 헛' '슬라이스' '오 드 포마지(불어로 치즈 향수)' 같은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기름 범벅' '당뇨' '쓰레기' 등 부정적 어감의 표현도 눈에 띄었다.
뜻밖에 반응이 오자 피자헛 캐나다는 선착순 110명에게 피자헛 향수를 선물하겠다고 9월 말 페이스북을 통해 정식으로 공고했다. 무려 590명이 '좋아요' 버튼을 눌렀고, 347개의 답글이 달렸다. 피자헛 측은 피자헛 향수의 배송을 모두 완료했다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피자헛의 마케팅 담당자 베벌리 드 크루즈는 “실제 갓 구운 피자 냄새가 나는 향을 만드는 것은 어려웠으나 그래도 나름대로 비슷한 향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피자헛 향수가 향 자체보다는 '재미'를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대량 생산을 원하는 팬들의 요구에 피자헛 측은 “오직 시간이 알려줄 뿐”이라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한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이러한 향수 만들기 마케팅은 처음이 아니다. 버거킹은 2008년에 '버거킹 불꽃(Flame of BK)'이라는 향수를 만들어 행사 기간 동안 3.99달러에 판매했다. 버거킹은 이 향수가 '불판에 구운 고기' 향이 난다고 소개했다.
고혁주 인턴기자 poet041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