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나 약물 취하지 않은 상태서 범행…약 18시간 만에 자수, 시신은 방 안에 방치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40대 남성 A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4일 오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에 있는 한 고시원에서 20대 여성 B 씨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와 B 씨는 같은 고시원에서 지내던 이웃이었지만 서로 별다른 친분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씨에게) 번호를 알려달라며 고백을 했는데 거절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다음 날인 5일 오후 4시 30분쯤 A 씨는 인근 경찰서에 직접 찾아가 범행을 자수했다. 그는 자수하기 전까지 약 18시간 동안 피해자의 시신을 자신의 방에 방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범행 당시 술이나 약물 등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면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