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언급 ‘당헌 소환제’ 허은아 겨냥했나…허은아 “사퇴할 생각 없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세 확장을 위해 다양한 당내 인사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지난 8개월간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당이 황당한 상황에 이르러 해결 능력과 의지가 없는 인사들에 대해 당헌에 명시된 당원소환제를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당원소환제는 당원이 당직자의 파면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당직자가 법이나 당헌, 당규 등을 위반해 당의 위신을 해치거나 존립에 악영향을 미치게 할 경우 당원들이 소환할 수 있다.
이 의원은 “당직자 대부분이 개혁신당 지도부 일부 인사의 비정상적 당 운영에 반발 사퇴한 상황이다. 그들의 고민과 당을 사랑하는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한두 사람의 아집으로 중차대한 시기에 당이 혼란을 빚어서 유감”이라며 “신속한 절차 진행에 뜻을 모아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당원소환제 대상으로 꼽히는 당직자는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다. 허 대표는 지난해 12월 김철근 당시 개혁신당 사무총장을 경질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이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개혁신당 최고위 일부 인사들은 허 대표에게 김 전 총장 재임명과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허 대표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지난 7일 김정철 수석대변인 등 대변인단 전원이 사퇴했다.
허 대표는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직에서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지금 상황은 전 사무총장의 당 대표 흔들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 4월 재보궐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당원들과 소통하며 당을 잘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