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재건 선봉장 김동연 “한국 경제 곧 회복, 조금도 의심하지 마시라”

‘1조 4천억 투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 온세미 찾아 안정적 투자 환경 조성 약속

[일요신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온세미를 찾아 안정적 투자 환경을 약속하며 투자 확대를 독려했다. 지난 8일 주한 미국·유럽상공회의소 방문에 이은 ‘경제재건’ 행보다.

온세미코리아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병곤 온세미코리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김동연 지사는 연초부터 국내 정세로 위기감을 느낄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일정을 수행 중이다. 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도 경제부총리 시절 미국 3대 신용평가사와 토론에 나선 일화를 언급하며 한국 경제의 회복력을 강조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지금 한국에는 경제적으로 두 가지 쇼크가 같이 왔다. 하나는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인한 국제경제의 대전환기라는 의미에서의 트럼프 쇼크이고, 또 하나가 윤석열 쇼크”라고 진단했다.

김 지사는 “2개의 쇼크로 해외투자자들이 걱정하고 있는데 전혀 걱정하지 마시라. 경기도에서 지속적으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온세미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조금도 의심하시지 마시라”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특히 “경제활동을 하는 데 보수, 진보 따질게 아니다. 제대로 된 진보는 시장경제를 존중하고 기업의 활동을 기업이 충분히 하게끔 도와주는 것이다. 다만 시장과정에서의 불공정, 시장결과에서 나오는 불공평 문제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정국에 천착해 더 큰 그림을 못 보는 게 많다. 경제 돌아가는 거나 글로벌 흐름에 대해서 우리 정치가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빨리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우리 경제, 그리고 새로 만들어진 정부가 잘 해나가기를 기대한다.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병곤 대표이사는 “시스템 반도체 자체가 국가전략사업이듯이 개발과 생산에 있어 부가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처럼 글로벌 위기가 있을 때 국내에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잘 살려서 국가경제에도 그렇지만 부천시, 경기도가 자랑하실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치, 경제가 같이 묶여서 빨리 안정화 되는 게 중요하다.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을 경쟁력으로 삼아 여기서 살아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온세미코리아에서 김동연 도지사가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경기도 제공

이번 방문은 경기도가 최근 진행한 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의 후속 조치다.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확대와 현장 중심의 소통 강화를 목표로 한다. 경기도는 온세미를 비롯한 외국인 투자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반도체, 전기차 등 미래 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아갈 계획이다.

온세미는 1974년 부천에서 창업한 한국반도체의 후신 기업을 2016년 인수하며 한국 반도체의 역사와 함께했다. 2023년 10월에는 부천에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최첨단 연구소와 제조시설을 준공한 온세미는 2025년까지 1조 4천억 원을 부천시에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미국 방문 당시 피닉스 스콧츠데일시에 위치한 온세미 본사에서 하싼 엘 코우리(Hassane El-Khoury) 온세미 회장, 왕웨이청 최고운영책임자(COO), 강병곤 대표이사 등과 만나 경기도 중소기업과의 상호협력과 추가 투자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