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차별적·위계적 조직 문화로 논란…일각선 “용 후보자 당시 문제제기 외면”

노동당 언더조직은 대학과 시민단체 청년 활동가들을 포섭해 청년좌파, 알바노조와 같은 대중조직과 진보 정당에 배치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기본소득당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학 시절부터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던 용 후보자 역시 비슷한 경로를 통해 정치권에 발들 들였다고 한다.
문제는 언더조직의 폐쇄성과 반여성성이다. 앞서 이가현 전 위원장 폭로와 노동당 진상조사 등에 따르면 언더조직은 수직적인 위계질서로 운영됐다. 또한 혼전순결, 낙태금지, 여성 비하 등과 같은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 후보자와 함께 활동했던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이 9월 2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2018년 언더조직의 성차별적·위계적 조직 문화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고통을 호소했고, 활동가들에 대한 ‘태움 문화’가 만연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당은 문제를 제기한 여성들에게 잘못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김 전 위원장 주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용혜인 후보자를 비롯해 현재 기본소득당 지도부와 중앙당 당직자가 언더조직에서 함께 활동한 인사들”이라면서 “국가의 성평등 정책을 책임질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된 비선 조직의 성차별적 역사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 묻고자 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9월 3일에도 글을 올려 “여성들의 문제제기가 있을 당시 용 후보자는 해당 조직이 지원하는 유망 정치인으로서 충분한 발언권과 영향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용 후보자는 여성들을 궁지에 몰았다. 당시 비선 조직 청년 책임자였던 배우자를 비판하는 여성들의 말에 귀기울이기보다는, 배우자와 함께 조직에 남기를 택했다”고 꼬집었다.
과거 노동당에 몸담았던 한 정치권 인사는 9월 3일 일요신문에 “용 후보자 뒤에 있는 사람들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당시 진상조사 결과 외에도 충격적인 내용들이 제법 있다. 지금 폭로를 하겠다는 사람이 줄을 서 있는 상태”라면서 “왜 같은 진영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반대하는지 용 후보자가 생각해보길 바란다. 백번 양보해서 다른 자리는 몰라도 최소한 성평등가족부 장관 제의는 받아들여선 안 됐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9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선공산당 후계자를 자처하며 공산주의 혁명을 목표로 하는 노동당의 언더조직 활동 의혹이 제기됐다”며 “조직 내에서는 성차별을 일상화하면서 밖으로는 불꽃 페미(페미니스트) 활동을 했다고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용 후보자가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를 거부하는 이유도 뻔하다. 배우자는 물론 조직의 월급이 끊기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기본소득당과 용 후보자 측은 언더조직 논란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오준호 기본소득당 대표 후보는 9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기본소득당이 창당되고 나서는 비밀조직이 당의 여러 결정을 훼손하거나 당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있지 않았다”고 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