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냈다고 ‘무임승차’시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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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운수가 대기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부착한 돌출형 측면 번호판(점선 원). 여기에 LS전선 광고를 무료로 실어줘 논란이 일고 있다. 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문제는 번호표 하단에 광고 공간을 배치했고 LS전선이라는 회사가 광고료 없이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진욱 대표는 “구자은 LS전선 사장과는 25년 친구 사이라 (213대의 버스에) 무료로 광고를 실어줬다”며 “구 사장과 단독으로 의논해 결정한 일로 LS전선 홍보실이 뒤 늦게 곤란을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 LS그룹 관계자도 “구 사장님의 제안으로 LS전선 광고가 버스에 무료로 실렸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동아운수는 지난 4월부터 미술 작품을 버스 안에서 선보이는 ‘버스 안 미술관’을 통해서도 후원사 명목으로 LS전선과, LS엠트론의 광고를 실어주고 있다. 이 역시 무료였다. 임 대표는 “그냥 해 줬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지난해 매출이 8조 8000억인 국내 1위, 세계 3위의 전선업체다. LS엠트론은 전자부품 전문업체로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등과 함께 LS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무료 광고가 왜 문제가 될까. 서울시에 따르면 준공영제 아래의 서울 시내버스는 수입과 지출이 서울시와 버스회사, 광고대행사로 구성된 ‘수익금공동관리업체협의회(수익금협의회)’를 통해 관리된다. 여기서 매년 2000억 원 안팎의 적자가 나는데 서울시가 예산으로 보전해 준다. 외부 광고의 경우 입찰을 통해 정해진 11개 전문 광고 대행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내부 광고는 버스운송조합과 광고대행사협회가 계약을 통해 광고료와 시설물 유지관리 비용을 상계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국 무료 광고로 수익금이 수익금협의회에 들어오지 않으면 그만큼 서울시의 예산이 더 들어가게 된다. 다만 이번 건의 경우 기존에 광고가 붙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을 활용했기에 명확한 규정이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외부 광고는 보통 측면광고와 래핑(Wrapping)광고를 일컬어 왔다”며 “측면 번호판이라는 것에 광고를 넣을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예외적이고 시범적으로 허용을 해 준 경우”라고 말했다.
게다가 동아운수는 측면번호판 제작과 설치도 전액 자체 비용으로 진행했다. ‘버스 안 미술관’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동아운수는 총 1000만 원 이상을 들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경우는 한시적으로 지극히 예외적인 상황이지만 아무리 개인적 친분이 있다고 해도 설치비까지 (광고주가 아닌) 버스 회사가 직접 부담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 대표는 “지난 8월 측면번호판에 대해 우선심사를 걸어 특허를 출원했고, 내년 상반기께 특허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SK텔레콤 등 네댓 회사에서 광고 협의를 위해 연락이 오고 있지만, 천천히 진행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와 서울시 전체 시내버스 7534대에 대해 측면번호판을 부착하는 것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동아운수에서 그런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동아운수가 (측면번호판 광고로 발생하는 수익을) 기존의 수익금협의회를 통하지 않고 버스운송사업조합에서 직접 관리하자고 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광고 효과는 물론 실용성, 내구성 등을 면밀히 따져 향후 전체 버스로 확대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LS가 연말 인사 관전 포인트
3세 경영 가속화 될까
재계 15위 LS그룹의 연말 인사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LG에서 분가 후 그룹을 10년간 이끌어 오던 구자홍 회장이 지난 11월 사촌동생인 구자열 LS전선 회장에게 내년 1월 1일부로 그룹 회장직을 이양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2003년 11월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세 동생 구태회(넷째), 구평회(다섯째), 구두회(여섯째) 씨가 LG에서 독립해 만든 LS는 ‘사촌 경영’라는 독특한 경영 승계 원칙을 갖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연 매출 9조 원에 육박하는 그룹 주력사 LS전선의 회장직을 누가 맡게 되느냐 외에도 3세 경영 가속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오너 3세 경영이 자리 잡은 LG, LIG그룹에 이어 LS그룹도 지난해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씨가 LS니꼬동제련 이사로 승진하며 LS 3세 중 처음으로 ‘별’을 달았다. 재계 일각에서는 10년 만에 사촌 간 경영 승계가 이뤄지는 것을 계기로 ‘본’자 항렬인 3세가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집안의 경우, 장남 구자홍 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LS가의 장손인 본웅 씨는 현재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벤처캐피탈을 운영 중이다. 차남 구자엽 LS산전 회장의 아들인 본규 씨는 LS산전 부장으로 재직하며 경영수업 중이다. 삼남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이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이사다. 사남 구자철 한성 회장 아들인 본권 씨는 LS에서 대리로 근무 중이다.
LS가의 둘째 집안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차기 LS그룹 회장의 장남 동휘 씨는 미국 대학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마치고 올 초부터 우리투자증권에서 일하고 있다.
차남인 구자용 E1 회장, 삼남인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LS전선 사장은 모두 딸만 둘씩 두고 있다. LS 관계자는 “유교적인 가풍 탓에 딸들은 (지분은 나눠 갖되)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전통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
3세 경영 가속화 될까
재계 15위 LS그룹의 연말 인사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LG에서 분가 후 그룹을 10년간 이끌어 오던 구자홍 회장이 지난 11월 사촌동생인 구자열 LS전선 회장에게 내년 1월 1일부로 그룹 회장직을 이양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2003년 11월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세 동생 구태회(넷째), 구평회(다섯째), 구두회(여섯째) 씨가 LG에서 독립해 만든 LS는 ‘사촌 경영’라는 독특한 경영 승계 원칙을 갖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연 매출 9조 원에 육박하는 그룹 주력사 LS전선의 회장직을 누가 맡게 되느냐 외에도 3세 경영 가속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오너 3세 경영이 자리 잡은 LG, LIG그룹에 이어 LS그룹도 지난해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씨가 LS니꼬동제련 이사로 승진하며 LS 3세 중 처음으로 ‘별’을 달았다. 재계 일각에서는 10년 만에 사촌 간 경영 승계가 이뤄지는 것을 계기로 ‘본’자 항렬인 3세가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집안의 경우, 장남 구자홍 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LS가의 장손인 본웅 씨는 현재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벤처캐피탈을 운영 중이다. 차남 구자엽 LS산전 회장의 아들인 본규 씨는 LS산전 부장으로 재직하며 경영수업 중이다. 삼남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이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이사다. 사남 구자철 한성 회장 아들인 본권 씨는 LS에서 대리로 근무 중이다.
LS가의 둘째 집안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차기 LS그룹 회장의 장남 동휘 씨는 미국 대학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마치고 올 초부터 우리투자증권에서 일하고 있다.
차남인 구자용 E1 회장, 삼남인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LS전선 사장은 모두 딸만 둘씩 두고 있다. LS 관계자는 “유교적인 가풍 탓에 딸들은 (지분은 나눠 갖되)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전통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