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능프로인 '인간의 조건'이 여배우 임수정이라는 '대어'를 낚아 화제다.
8일 오후 방송된 '인간의 조건'에서는 아날로그의 대표 아이템 '라디오'가 에피소드의 주축을 이뤄 흥미를 유발했다. 할 일 없이 라디오를 듣던 개그맨들이 직접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당초 이들이 사연을 보내기로 했던 프로그램은 MBC FM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였지만 작가와 통화한 결과 해당 프로그램은 녹화로 진행되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대신 솔깃한 정보를 얻었다. MBC FM 라디오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음악도시)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데 배우 임수정이 특별DJ로 나선다는 얘기였다.
개그맨들은 연락처를 수소문해 '음악도시'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고, 임수정과 생방송 전화 연결을 하고 싶다는 적극성까지 보였다. 하지만 제작진의 통보는 생방송에 이미 짜여진 일정이 있는 터라 통화 시도가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수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임수정이 '인간의 조건' 상황을 언급하며 개그맨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러줬기 때문이다. 임수정은 “홍대 어느 게스트 하우스에 개그맨 6명이 휴대전화와 인터넷, TV가 없이 외롭게 지내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박성호, 김준호, 허경환, 김준현, 정태호, 양상국의 이름을 나열했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DJ로 열연했던 임수정의 나긋한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개그맨들은 즐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박성호는 “사막의 젖과 꿀같은 멘트였다. 임수정이 우리의 이름을 불러줬을 때 우리는 꽃과 나비가 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고혁주 인턴기자 rhkdqkr04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