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과 함께 ‘빈집 정비’사업으로 공공활용시설 조성…돌봄 사각지대 해소
먼저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2일 동두천시 생연동에서 경기도형 빈집 활용 첫 모델인 아동돌봄센터를 개소했다. 경기도형 빈집 정비 시범사업은 도시 빈집을 도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도는 경기주택도시공사 출자 방식을 통해 동두천 생연동 빈집 2채를 매입, 통합 아동돌봄센터로 신축했다. 지난해 8월 착공 이후 4개월 만에 준공까지 마쳤다.
동두천시는 2000년대 초반 동두천 주둔 미군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역경제가 급격히 악화된 지역이다. 관련 자영업의 40% 이상이 폐업하고 인근 지역의 대규모 개발로 인해 원도심인 생연동 일대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인구 유입 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두천에 새로 문을 연 아동돌봄센터는 앞서 2021년 국토교통부 주관 제1회 빈집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센터의 규모는 지하 1층~지상 3층, 대지면적 598㎡, 연면적 872㎡다. 센터에는 다함께돌봄센터 사무실과 커뮤니티룸, 북카페, 창작공간 등이 들어서 6~12세 방과후 돌봄을 담당한다. 지역 중심의 돌봄체계 구축, 초등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는 경기북부 발전을 강조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방침에 따라 원도심 쇠퇴, 저출생 등 경기 북부가 가진 문제 해결에 경기도형 빈집 활용 같은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5일에는 민간과 함께하는 빈집 정비사업도 결실을 맺었다. 포천시 신읍7동 마을회관 앞 빈집을 주민들을 위한 쌈지공원으로 조성한 것. 경기도, 포천시, 포천지역 예비역 부사관 위주의 민간 자원봉사단체 KMS봉사단이 함께했다. 민관 협력 빈집 정비는 전국 최초다.
포천시는 소유주로부터 빈집 터를 3년간 공공활용하는 동의를 받은 후 철거했고 KMS봉사단은 쉼터공간의 조성 과정에 참여해 펜스 설치(약 25m), 화단 조성(15㎡), 영산홍 식재(120주)를 했다. 우성제 경기도 재생지원팀장은 “민과 관이 협력해 추진한 빈집정비 사업의 성공적인 사례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사회적 경제조직이 참여하는 빈집정비 사업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앞으로도 빈집정비 사업을 통해 공공활용시설 조성을 장려할 계획이다. 도는 민·관 협력 빈집정비 사업을 지속하려면 도시재생 관련 사회적 경제조직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는 빈집정비 사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빈집정비 보조사업에 지난 7월 선정돼 동두천시 빈집정비를 위한 국비 3000만 원을 확보했다. 2021년부터 경기도가 직접 추진하는 빈집정비 지원사업은 지난 3년간 총 262호의 빈집정비를 지원해왔다. 지난해 30호 등 2026년까지 3년간 빈집 100호를 마을쉼터, 공용주차장 등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정비한다.
현재 도는 직접 빈집을 매입한 후 철거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공시설을 신축하는 경기도형 빈집정비 시범사업을 동두천, 평택 등 2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인구감소지역인 가평군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관심지역인 동두천시, 포천시의 빈집까지 빈집 해소 및 인구 증가를 위해 ‘세컨드 홈’(1주택 간주) 혜택을 부여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경기도내 인구감소지역은 가평군과 연천군이지만 현재는 연천군만 접경지역으로서 ‘세컨드 홈’ 특례를 적용받고 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