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산 어린이 한복, 유해물질 최대 8.1배

수소이온농도‧폼알데하이드‧납‧아릴아민 등 유해물질 국내 적합 기준치 넘겨

[일요신문]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 직구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품 13종 제품을 검사한 결과 유해 화학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 국내 적합 기준치를 넘긴 여아용 한복. 사진=서울시 제공

24일 서울시는 알리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한복‧장신구 등 13개 제품 안전성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알리 9개 제품에서 납, 아릴아민 등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안전성 부적합 판결을 받았다.‧

어린이 한복 7종 중 5종에 수소이온농도(pH) 수치가 국내 적합 기준치 4.0~7.5를 초과했다. 남아용 한복 1벌에서 pH 수치가 8.6으로 나타났다. 여아용 한복 2개에서는 pH가 8.7~10.3으로 기준치를 넘겼다. 한 여아용 한복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 4.5배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 제품 pH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등, 폼알데하이드는 안구 자극,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장신구 5종 중 3종에서도 유해물질 기준치를 초과했다. 머리띠 큐빅에서 납이 기준치 8.1배 검출됐으며 다른 머리띠에서는 아릴아민이 기준치 대비 1.8배 초과 검출됐다. 납은 생식기능 문제, 아릴아민은 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유해물질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부터 해외직구 제품과 관련해 23차례, 1621개 제품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172개 제품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올해도 해외직구 플랫폼 제품 안전성 관련해 월 1회 검사 결과 발표와 판매 중지 요청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동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