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결혼 공통점
신 부회장과 정 부회장의 집은 모두 한남동. ‘이웃사촌’이다. 신 부회장은 한남동 최고급 H빌라(전용면적 73평)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데 공시가격은 10억 4800만 원이다. 정 부회장의 저택은 모친 이명희 회장 집과 맞붙어 있다. 지난 95년 182평의 대지 위에 연건평 152평짜리 2층 건물을 올렸는데 공시가격은 20억 5000만 원으로 집값에서만큼은 정 부회장이 ‘더블스코어’로 우위에 있다.
신동빈 부회장은 지난 1985년 일본 귀족 가문 출신 오고 미나미 씨와 결혼했다. 당시 결혼은 장장 7시간에 걸친 일본 전통 혼례였으며 후쿠다 다케오 전 일본 총리가 중매하고 나카소네 당시 총리 축사를 맡는 등 더없이 화려했다. 신 부회장은 미나미 씨와의 사이에서 유열 군(21)과 규미(19) 승은 양(15) 등 1남 2녀를 얻었다.
결혼식에서만큼은 1995년 톱탤런트 고현정 씨를 신부로 맞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이 더 많은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정-고 커플은 지난 2003년 이혼했다. 이후 정 부회장의 재혼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정 부회장도 지난해 “온갖 루머도 제 옆 자리가 비어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 만나는 사람은 없지만 이른 시일 안에 재혼하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고 씨와의 사이에서 아들 해찬 군(9)과 딸 해인 양(7), 1남 1녀를 두고 있다.
신동빈 부회장은 스포츠라면 다 좋아하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일본 치바 롯데 마린스 구단주다. 롯데 마린스는 지난 2004년에 ‘국민타자’ 이승엽을 영입, 이듬해 우승을 차지해 한국에서도 유명해졌다. 당시 신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승엽 영입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정용진 부회장의 취미는 ‘모터사이클링’. 1998년 모터사이클링에 입문한 정 부회장은 99년 창단한 모 모터사이클 동호회의 창단 멤버이자 2대 회장까지 지냈다. 그는 2003년 이혼 뒤 몇 달 지나지 않아 동호회에 참석했는데 그날 이마트 탑차에 고기를 한가득 싣고 와 회원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정 부회장의 모터사이클링과 동호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는 일화다. 물론 그는 지금도 투어에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