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3호' 모습. TV조선 뉴스 캡처. |
[일요신문]
북한이 로켓발사를 성공시켰다는 보도에 최근 나로호 발사 실패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북한은 12일 오전 9시 51분쯤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로켓 ‘은하3호’를 발사했다. 주요 언론들이 북한이 오전에 해체작업을 했다며 발사를 미룰 것으로 예상해 이번 발사는 국민들을 더 놀라게 했다.
이에 우리 군은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상에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 율곡이이함 등 이지스함 3척을 배치하는 등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일본도 로켓 발사에 대해 실시간 보도하며 북한의 로켓을 주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전 11시 23분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케트 ‘은하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며 광명성 3호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북한의 위성 발사 성공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최근 우리나라의 나로호 발사 실패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국내 최초 우주 발사체 ‘나로호’는 2009년부터 발사를 시도했다. 하지만 최근 3차 발사까지도 결함 문제로 발사가 취소됐다. 이에 네티즌들이 씁쓸한 한탄을 내보내고 있는 것.
이번에 성공한 북한 위성 광명성 3호와 우리의 나로호가 똑같은 로켓인 것은 아니다. 북한의 로켓은 탄도미사일로 전용될 수 있는 데 비해 한국이 시도한 로켓은 무기로 사용하기 힘들다. 북한의 로켓은 실온에서도 저장 가능한 추진제(연료와 산화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발사준비도 간편하고 연료를 오래 보관할 수 있어 미사일로 전용하는 데 유리하다.
나로호는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사용해 영하 183도를 유지해야 한다.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무기 용도로 쓰기 어렵다. 게다가 발사 직전에 오랜 시간에 걸쳐 연료를 주입하고 발사가 취소되면 바로 빼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발사 과정의 차이로 나로호 발사 실패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우리는 러시아 도움 받으면서도 나로호 계속 실패하는데…광명성 3호는 위성 궤도에 성공했네” “나로호는 4번이나 발사에 실패했는데 북한의 기술이 더 좋은건가?” “결국 북한은 인공위성 보내는 데 성공했네요”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