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이짱’으로 유명한 카와시마 코토리 사진전 개최…우효, 나카노 타이가와 콜라보도 진행해

작가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까닭을 알 수 없는 외로움과 함께했지만, 한국에 머물면서 이방인으로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감정으로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카와시마 코토리는 “외로움의 이유를 납득하고 나니 오히려 자유를 느꼈다”며 “한국의 가을겨울 날씨는 무척 추웠음에도 한국의 모든 것이, 특히 사람들이 참 따뜻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여 년간 작가가 선보인 주요 연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BABY BABY’(2000-2004)는 친구를 4년 동안 촬영한 사진을 모아 청춘의 변화하는 양상을 아름답게 포착한 연작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첫 번째 사진집이자 제10회 신풍사 히라마 이타루 사진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명성’(2014)은 작가가 3년간 서른 번에 걸쳐 대만을 방문하며 찍은 7만 장이 넘는 사진 중에서 엄선한 작품들이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 이들의 삶을 사랑스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으며, 제30회 기무라 이헤이 사진상을 수상했다.
‘길’(2016-2017)은 일본 배우 나카노 타이가를 1년 동안 기록한 연작으로, 도쿄, 오키나와, 대만 등을 배경으로 타이가의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작가는 “인생은 마치 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곳을 홀로 멈춰 서서 걸어갑니다. 그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고, 서로 돕기도 하고, 또 헤어지기도 하고요”라고 설명했다.
‘(세계)²’(2017-2021)는 ‘길’의 후속작으로, 나카노 타이가와 함께 포르토, 베를린 등 세계 각국을 돌며 4년간 촬영한 작품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르익어가는 타이가의 자연스러운 멋을 담아냈다.

카와시마는 오랫동안 사진을 직업으로 삼아온 자신이 초심으로 돌아가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한다. 은행나무의 노란 빛이 밤 거리를 반짝이는 가을부터 맑고 차가운 공기가 인상적인 겨울까지,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그의 시선에 닿은 서울을 무작정 찍기 시작했다.
‘사랑랑’ 연작 일부로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싱어송라이터 우효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물도 공개한다. 그가 서울을 촬영한 영상 작업과 함께 우효의 음원 ‘돌아온 울고있을레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 작업은 20여 년간 사진에 매진해 온 작가가 최초로 시도하는 영상 작업물로, 새로운 매체적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전시장 곳곳에서 카와시마 작품에 피사체로 등장한 유명 배우 나카노 타이가, 우스다 아사미, 양익준, 뮤지션 아이묭 추천사도 만나볼 수 있다.
안진우 서울미술관 이사장은 “그의 사진을 보고 있자면 무조건 반사처럼 입꼬리에 달가운 미소가 흐른다”며 “비단 대표작 ‘미라이짱’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과 대만, 유럽과 한국, 장소마다 순간마다 마주치는 것들은 각자만의 의미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카와시마의 작품에 피사체로 등장한 유명 배우 나카노 타이가, 우스다 아사미, 양익준과 뮤지션 아이묭의 추천사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작가가 직접 기획한 사진집의 샘플본을 비롯해 그가 제작한 독특한 판형의 도서들과 작가에 대한 기사 글을 감상할 수 있는 아카이빙 공간이 구성돼 있다. 전시장 내에는 작가 인터뷰를 상영해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관람 시간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이며,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이다. 서울미술관 측은 “관람객들이 카와시마 코토리의 따스한 시선을 통해 일상 속 작고 아름다운 존재들의 소중함과 가장 반짝이고 아름다운 시간은 현재에 있다는 점을 느꼈으면 한다”며 “거창할 것 없이 전시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