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춤이 살찐 영웅을 깨웠다.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무려 20kg의 체중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한 TV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다이어트에 돌입한 호나우두가 즐긴 운동법은 예상 외로 싸이의 말춤이었다.
호나우드는 단연 최고의 축구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특히 2002 월드컵에서 8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최대 득점 신기록을 세운 터라 한국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엔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가진 존재다.
그렇지만 그에겐 늘 체중이 문제였다. 현역 선수 시절부터 갑상선 문제로 고생해온 호나우두는 쉽게 체중이 불곤 했다. 2002 월드컵 당시에도 살이 너무 쪄서 과거와 같은 득점력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도 많았다. ‘살찐 축구황제’라고 불렸을 정도인데 그럼에도 호나우두는 8골을 성공시키며 6골에 멈춰있던 월드컵 최다득점 기록을 새로 쓰는 데 성공했다.
은퇴 이후 더욱 체중이 불어난 호나우두는 무려 118kg의 체중, 초고도 비만 상태에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호나우두는 지난 9월부터 브라질의 유명 체중감량 리얼리티 TV 쇼 코너에 출연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각종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도전한 호나우두는 공약한 20kg 감량에 성공해 94kg의 몸무게를 만들었다. 체지방률 역시 25.5%에서 18%로 줄었다.
호나우두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이 소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호나우두의 다이어트 과정을 공개한 방송 프로그램 영상에 호나우두가 말춤을 추며 운동하는 모습이 포함돼 있는 것.
이처럼 말춤의 도움을 받아 체중 감량에 성공한 호나우두는 오는 19일 새벽 브라질 그레미우에서 열리는 ‘호나우두의 친구들’과 ‘지단의 친구들’의 자선축구 경기에 출전한다. 체중 감량에 성공한 만큼 현역 시절 버금가는 몸 상태로 출중한 축구 실력을 재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