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욕심 났지만 2구 파울 치고 마음 고쳐먹어…뉴욕 원정 잘 치르고 홈 돌아올 것”

4회초 빅리그 커리어 첫 3루타로 타점을 올렸고, 6회에는 우전 안타로 빅이닝의 포문을 열었다. 7회에는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한 터라 이제 남은 하나, 홈런만 기록하면 ‘힛 포 더 사이클’을 기록할 수 있는 상황.
6-6 동점으로 맞선 9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가 여기서 홈런을 터트린다면 팀 역전승과 함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힛 포 더 사이클을 장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9회 이정후가 3구째를 강타한 타구는 상대 좌익수의 호수비에 막혀 안타가 되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이정후에게 이때 홈런을 의식했느냐고 물었다. 이정후는 “솔직히 1% 생각은 했다”라고 답한다.
“2구 쳤을 때 파울이 나면서 순간 생각을 고쳐먹었다. 조금이라도 의식하니까 스윙이 퍼져 나온다는 느낌이 들어서 순간 ‘아,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어떻게든 중심에 맞추자고 마음먹었다.”
이정후는 팀이 6회초까지 1-6으로 끌려가다 6회말 4점을 추가해 5-6으로 추격했고, 윌머 플로레스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홈런에 힘입어 7-6 역전승을 거둔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점수를 못 냈지만 우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쫓아갔다. 오늘 감독님도 경기 이기고 내일 뉴욕 가서 편하게 쉬자고 말씀하셨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 덕분에 이런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이정후는 이날 뉴욕 양키스 원정 경기를 위해 선수단과 함께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 태어나서 뉴욕을 처음 가본다는 이정후는 하루 휴식일 동안 잠도 잘 자고, 맛있는 거 먹고, 체력 보충해서 긴 원정 경기를 건강하고 무사히 잘 치르고 홈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