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이후 농심배 등 규정 수정 불구 중국 보이콧…30주년 파행 불가피

불참의 직접적 계기는 지난 1월 29회 LG배 결승 2국에서 커제 9단이 변상일 9단과의 대국 중 사석을 바둑통 뚜껑 외 다른 곳에 놓아 경고 누적으로 반칙패한 사건이다. 커제는 다음날 3국에서도 같은 행동으로 경고를 받았고 심판 판정의 시점과 공정성에 반발하며 대국을 포기, 변상일의 우승이 확정됐다.
중국바둑협회는 당시 “심판의 부적절한 개입으로 선수가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며 재대국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결승 3국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국기원은 당시 대국 규정에 따라 판정 및 우승자 결정을 진행했다. 이후 농심신라면배 등 다른 대회에서 논란이 된 사석 규정 등을 일부 수정했고, 중국 측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갈등이 봉합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제30회 LG배 개막을 앞두고 중국 측이 돌연 불참을 통보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바둑협회 관계자는 “지난 3개월간 한국기원에 항의했으나, 판정 논란 해명 및 재발 방지 등 핵심 요구에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며 불참을 공식화했다.
한국기원은 중국의 불참 통보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며, 24일 현재까지 공식 입장은 발표하지 않았다.
유경춘 객원기자 mas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