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불만 토로했지만, 당내 ‘단일화 압박’ 지속…윤희숙은 “후보직 내려놔라” 요구까지

그는 "당 지도부가 대통령 후보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지금부터 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느냐"며 "서울에 올라가서 여러 현안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여러 차례 당의 단일화 요구에 불만을 드러내 왔다. 전날에는 입장문을 내고 "지난 5월 4일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 3일 안에 (국민의힘 당이)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미 대통령 후보가 수차례에 걸쳐 사무총장 임명을 요청했는데도, 당 지도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무총장 임명이 불발됐다"며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여러 경로로 김 후보에 단일화 추진을 압박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은 5월 6일 페이스북에서 "말 바꾸는 정치는 이재명 하나로 족하다"며 "단일화할 마음이 없다면 김문수 후보는 후보자격 내려놓고 길을 비키라"고 요구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는 스스로 하신 약속을 다시 한 번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며 "한덕수 후보를 먼저 찾아보겠다는 약속을 믿고, 그런 신의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권성동 워내대표와 한덕수 예비후보 등과 함께 김 후보를 만나고자 대구로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후보가 단일화 압박에 불만을 제기하고 서울행을 택하면서 양측은 뜻이 엇갈리게 됐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