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박수 측정 침대 놓고 공용 라운지 구비하기도…일손 부족 속 주거 복지 내세운 기업 증가

사원 기숙사를 임대하는 부동산회사 관계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기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 5년 사이 기숙사 계약 건수가 약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 내 일손 부족이 심화되면서 사택이나 기숙사가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인 복지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채용 면접에서도 지원자들로부터 기숙사 유무를 묻는 질문이 늘고 있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한 대형 건설회사는 건물 전체를 임대해 올해 3월부터 독신 사원용 기숙사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여성 직원의 채용 확대에 발맞춰, 입구와 엘리베이터에는 도어락을 설치하는 등 보안 강화에도 신경을 썼다. 공용 라운지는 작업과 휴식 공간으로 나눠 인터넷 환경을 갖춘 테이블과 소파, TV 등을 마련했다. 입주한 20대 사원은 “회사까지 30분이면 충분해 출퇴근이 편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종합상사 이토추는 건강관리까지 고려한 신형 기숙사를 도입했다. 원룸형 기숙사에는 가구와 가전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으며, 침대 매트리스는 심박수와 호흡을 측정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최신 제품을 사용한다. 기숙사 내 전용 냉장고를 통해 24시간 다양한 반찬을 100엔(약 94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식사 지원도 마련됐다. 이처럼 다양한 복지가 포함된 기숙사의 월세는 1만 5000엔(약 14만 원)에 불과하다.
입주한 여성 직원은 “주거비 부담이 줄어 여행이나 자기계발에 급여를 쓸 수 있다”며 “공용 공간에서는 다른 부서 선배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커리어나 인생 상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 규모가 클수록 사택과 기숙사 확충에 적극적인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금 여력이 있는 대기업일수록 임금뿐 아니라 주거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특히 인력난이 심각한 건설업 분야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NHK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복리후생을 단순한 비용이 아닌,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로 인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임금 인상과 함께 사택이나 기숙사 제공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기숙사에 입주하지 못하는 직원을 위한 주택 수당 등 지원책 도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