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혹평을 딛고 반전의 인기몰이를 하는 캐릭터가 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오사카 엑스포)의 공식 캐릭터인 ‘먀쿠먀쿠’다.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소름 돋게 생겼다” “기분 나쁜 캐릭터”라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이제는 오사카 엑스포 흥행을 이끄는 핵심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2025 오사카엑스포 캐릭터 '먀쿠먀쿠' 인형. 처음에 혹평을 받았던 먀쿠먀쿠는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먀쿠먀쿠 공식 굿즈 홈페이지교도통신에 따르면 “엑스포 회장 입구에 설치된 거대 먀쿠먀쿠 동상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관람객들로 연일 붐빈다”고 한다. 먀쿠먀쿠가 그려진 기념품 역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특히 먀쿠먀쿠 인형을 받을 수 있는 제비뽑기 행사장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3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한 40대 일본인 관람객은 “기분 나쁘게 생겼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보니 귀엽고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볼수록 정이 간다”며 행렬에 동참했다.
‘먀쿠먀쿠’는 일본어로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뜻을 지닌 의성어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2022년 3월 “1900개의 응모작 가운데 먀쿠먀쿠를 공식 캐릭터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란 몸통은 물, 빨간 머리는 세포를 상징하며,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이라는 오사카 엑스포 주제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개 직후 인터넷상에서는 “기괴하다” “대체 누가 이 캐릭터를 고른거냐”며 무섭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로 인해 오히려 화제가 돼 캐릭터의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현재는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 ‘먀쿠먀쿠 사마(様·님)’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먀쿠먀쿠와 협업해 출시된 미즈노의 스니커즈는 오사카엑스포 개막과 동시에 전량 매진되는 히트상품이 되었다. 사진=미즈노 공식 홈페이지안자이 레오 사가미술대학 교수는 “전통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는 동그랗고 유아 체형에 가까우며, 눈이 큰 아기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디자인이 많다”고 전했다. 반면, 먀쿠먀쿠는 이러한 공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안자이 교수는 “15~20년 전이었다면 요괴로 불릴 만한 캐릭터다. 처음에 사람들이 ‘무섭다’ ‘징그럽다’고 느낀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이러한 독특함이 다양성을 중시하는 현대 감성과 맞닿아 있으며, 이것이 인기에 불을 붙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사례를 계기로 일본의 캐릭터 제작 흐름이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먀쿠먀쿠의 매력을 일찌감치 간파해 성공한 상품도 있다. 스포츠용품 기업 미즈노의 스기우라 리카 씨는 신발 밑창에 먀쿠먀쿠 캐릭터를 접목시킨 독특한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당시 사내 반응은 부정적 의견이 절반을 넘었지만, 상품기획팀은 디자인을 고수했고 결국 엑스포 개막과 동시에 전량 매진되는 히트 상품으로 거듭났다. 스기우라 씨는 “예상보다 훨씬 큰 반향이었다”며 “먀쿠먀쿠는 정말 고마운 존재”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