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KT 구단과 선수단에 미안하다”…“그들이 현장 돌아올 수 있도록 처우 대폭 개선해야” 목소리도

이종범 전 코치의 선택은 이견의 여지없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은퇴한 후배들이 찾아와서 감독을 맡아달라고 읍소했다고 해도, 이강철 감독이 ‘너그럽게’ 이해해줬다고 해도, 현장의 절박함, 절심함을 잘 알고 있는 야구계의 레전드가 시즌 중 현장을 떠나기로 한 결정은 존중받기 어렵다. 더욱이 JTBC ‘최강야구’는 현직 코치를 데려가면서 사전에 KT 구단과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KT 구단도 이 점을 가장 아쉬워한다. 다음은 KT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처음 이종범 코치가 KT에 합류했을 때 1루 주루 및 외야 코치를 맡았고, 박경수 코치는 퀄리티컨트롤(QC) 코치 보직을 받았다. 그러다 KT가 5연패에 빠지면서 5월 13일 이종범 코치를 1루가 아닌 더그아웃에 머물며 선수들의 타격, 멘털 지도 등을 돕는 총괄 코치로, 그리고 박경수 QC 코치를 1루 주루 코치를 겸하는 보직으로 바꿨다. 즉 5월 이후 이종범 코치는 총괄 코치로 선수들의 타격과 멘털을 도왔던 상황이고, 선수들도 이 코치에게 의지를 많이 했는데 갑자기 사의를 표하면서 팀도 난감했다. 무엇보다 현장에 있는 코치를 데려가면서 사전에 JTBC가 구단과 먼저 이야기 나누지 않았다는 건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 JTBC한테 연락이 온 건 이 모든 게 결정 난 이후 ‘고맙다’는 내용의 전화뿐이었다.”
새롭게 출발하는 ‘최강야구’ 시즌4에는 김태균, 윤석민, 이대형, 나지완, 심수창 등 2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걸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 야구계에선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음은 익명을 요구한 한 야구인의 시각이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이전의 ‘최강야구’와 지금의 ‘불꽃야구’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건 진정성 때문이다.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노 감독과 그 감독 밑에서 치고 달리고 넘어지면서 훈련을 이어가는 은퇴한 선수들의 희생과 노력이 경기 결과로 나타나며 아름다운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과연 새롭게 시작하는 ‘최강야구’에서 그런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싶다. 다들 해설위원과 골프선수, 운전기사, 유튜브 등에서 활약 중인 야구인들이 다시 혹독한 훈련을 소화해 아마추어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을 지가 의문이다. ‘최강야구’ 시즌4는 어쩔 수 없이 ‘불꽃야구’와 비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또한 그들이 감당할 몫이지만 말이다.”
‘불꽃야구’를 이끄는 김성근 감독은 이종범 전 코치가 ‘최강야구’ 시즌4 감독을 맡게 된 것과 관련해서 “열심히 하겠지만 잘해야 되는데”라고 짤막한 입장을 전했다.
KBO리그 A 팀의 B 코치는 ‘최강야구’에 참가하는 선수들 면면을 보고 “선수 구성만 보면 ‘불꽃야구’보다 ‘최강야구’가 더 좋아 보이지만 문제는 이들이 그라운드에서 어느 정도의 실력을 보일 수 있는지 여부일 것”이라면서 “프로야구의 레전드급 선수들이 현장이 아닌 방송을 택하는 걸 비난만 하지 말고 그들이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코치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JTBC ‘최강야구’ 시즌4는 오는 9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고, 7월 둘째 주부터 이종범 감독이 합류한 상태에서 ‘최강야구’ 선수들의 훈련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