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제작 맡은 판타지 액션물…‘범죄도시’ 시리즈 외 고전했지만 이번엔 통할지 관심

마동석의 출격에 맞춰 KBS는 2TV의 토일드라마를 신설했다. 그동안 MBC와 SBS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대에 방송하는 금토드라마를 꾸준히 선보였지만 KBS 2TV는 8시대에 방송하는 주말극 외에는 방송하지 않았다. OTT 플랫폼의 확산과 제작비 등 부담 속에 드라마 편성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밤 9시 20분에 방송하는 토일드라마 편성을 재개하면서 마동석의 ‘트웰브’를 내세워 변화를 시도한다.
#판타지 액션 히어로 드라마 ‘트웰브’

‘트웰브’는 마동석을 중심으로 박형식과 서인국, 이주빈, 고규필, 강미나를 비롯해 성동일 등이 참여했다. 각 인물은 원숭이와 돼지, 뱀 등 12지신의 동물을 상징한다. 그 중심에 있는 마동석은 호랑이를 빗댄 태산 역으로 이야기를 이끈다. 강인한 에너지를 갖고 있지만 과거 4명의 동료를 잃고 인간들에게 배신당한 상처로 인해 더는 인간 세상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동료들이 다시 위기에 처하자 악의 세력에 맞서게 된다.
마동석과 대적하는 빌런 오귀는 박형식이 맡았다. 12천사가 되지 못하고 악의 세력과 손잡은 인물로 까마귀를 형상화한 캐릭터다. ‘트웰브’는 오랜 기간 천사들에 의해 봉인됐던 오귀가 다시 깨어나고, 압도적인 힘으로 천사들을 위협하기 시작하면서 벌이지는 이야기를 8부작에 담았다. 보통 지상파에서 방송하는 드라마들이 10~12부작인 점을 고려하면 편수가 적다. 그만큼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마동석과 박형식의 액션 맞대결이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가운데 마동석과 ‘범죄도시’ 시리즈를 함께 한 이주빈, 고규필 등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시너지를 발휘한다.

#‘범죄도시’로는 승승장구, 그 외는 부진
마동석은 자타공인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행보를 걷는 배우이자 제작자로 꼽힌다. ‘범죄도시’ 1편을 내놓기 훨씬 전부터 영화 기획과 제작에 집중한 끝에 겨둔 결실이다. 데뷔 초부터 마동석은 평소 친분이 있는 작가 및 감독들과 팀을 이뤄 시나리오 개발에 몰두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았고 여러 시행착오 끝에 ‘범죄도시’를 선보여 ‘초대박’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영화 사상 단일 시리즈가 3편 연속 1000만 관객을 동원하기는 ‘범죄도시’가 처음이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당분간 나오기 어려운 대기록이다.
‘범죄도시’의 성공에 힘입어 마동석은 제작사 빅펀치픽쳐스의 규모를 키워 더 활발한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선보인 ‘황야’부터 2022년 서울 압구정을 무대로 벌어지는 코믹 범죄극 ‘압구정’, 그리고 지난 4월 개봉한 오컬트 액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등이 탄생했다. 직접 출연하지 않은 기획·제작 영화들도 여러 편이다. 지난 2월 개봉한 층간소음 소재의 공포영화 ‘백수아파트’, 개봉을 앞둔 미스터리 추리극 ‘단골식당’ 등도 줄줄이 이어진다.
하지만 ‘범죄도시’를 제외하고 흥행이나 작품에 대한 평가 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범죄도시’는 2편부터 4편까지 내리 1000만 돌풍을 일으키면서 화제를 모았지만 같은 시기 개봉한 ‘압구정’ ‘황야’는 혹평을 받았고, 가장 최근인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극장에서 77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마동석의 아이디어로 시작해 마동석의 액션 활약이 집약된 영화이지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출발하는 ‘트웰브’는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티켓 값을 지불하고 극장에서 보는 작품이 아닌 KBS에서 언제든 볼 수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특히 본방송 직후 디즈니+를 통해서도 동시기 공개하는 만큼 지상파 채널과 OTT 플랫폼을 이용한 투트랙 전략으로 시청층을 확보하는 전략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도 관심을 모은다.
제작진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트웰브’ 제작 관계자는 “고대와 현대를 오가는 광활한 세계관과 12지신의 힘을 가진 히어로들의 캐스팅으로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며 “12지신 동물의 특징을 가진 천사들은 다채로운 능력과 액션이 풍성하게 다뤄진다”고 밝혔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