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GA 사업 총괄직 채용 공고 후 법인 설립…내년 하반기 IPO 목표, 연간 흑자 달성이 관건

일요신문 취재에 따르면 7월 16일 뱅크샐러드는 뱅크샐러드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뱅크샐러드금융서비스는 자본금 17억 원으로 설립됐으며 뱅크샐러드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법인등기부를 보면 법인 사업목적으로 ‘보험대리점업’ ‘시장조사 및 정보 제공 서비스업’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이와 직·간접으로 관련되는 모든 사업’이 명시됐다.
뱅크샐러드는 2012년 레이니스트라는 법인명으로 세워진 핀테크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데이터 기반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4년 개인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7년 출시한 뱅크샐러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카드 사용 내역 등을 모아서 보여주는 가계부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2021년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로 선정됐다. 현재 마이데이터 기반의 자산 통합 조회, 송금 서비스와 대출카드 등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플랫폼을 확장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자 중 유일하게 건강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진출했다. 유전자 검사와 미생물 검사 등 비대면 건강 진단 서비스를 펼친다. 건강검진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발병률을 예측해 맞춤형 보험을 추천해주는 보험 진단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엔 마이데이터에 AI(인공지능)가 결합한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토핑’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이 금융 관련 정보를 물어보면 토핑은 개인의 금융·자산 정보를 결합해 초개인화된 대답을 제시한다.
뱅크샐러드가 뱅크샐러드금융서비스를 설립한 것은 사업 확대를 위한 행보다. 법인 사업목적에 보험대리점업이 지정된 것으로 보아 뱅크샐러드금융서비스는 GA 목적의 법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GA는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분석해 판매하는 독립적인 법인보험대리점이다. GA를 통해 보험 상품이 판매되면, GA는 보험사에서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뱅크샐러드는 GA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적이 있다. 2019년 뱅크샐러드는 뱅크샐러드인슈어런스(당시 레이니스트보험서비스)를 설립했다. GA였던 뱅크샐러드인슈어런스는 스위치보험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위치보험은 레저스포츠나 해외여행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보험을 필요한 만큼 뱅크샐러드 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하고 해지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2023년 금융당국 주도로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본격화하자 뱅크샐러드는 기존 GA와 제휴해 보험 사업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뱅크샐러드인슈어런스는 2023년 8월 청산됐다.

#“핀테크 성숙기…숫자로 보여줘야 가치 인정받을 것”
뱅크샐러드는 내년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뱅크샐러드는 올해 초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 6월 30일엔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약 5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된 전환우선주(CPS)는 총 2543주로 주당 발행가액은 19만 6594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된 뱅크샐러드의 기업가치는 약 2555억 원이다. 뱅크샐러드는 2022년 시리즈 D 투자에서 기업가치 4400억 원을 인정받은 바 있다.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관건은 흑자 전환이다. 지난해 뱅크샐러드는 매출 196억 원, 영업손실 148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매출 68억 원, 영업손실 245억 원)보다 매출은 188% 늘고 영업손실은 40% 줄었지만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기준 뱅크샐러드 매출은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에서 58.7%, 건강관리 및 광고 서비스에서 41.3% 나왔다. 아직은 광고선전비나 판매촉진비를 포함한 전체 영업비용이 영업수익을 웃도는 실정이다.

마이데이터를 둘러싼 핀테크 기업과 전통 금융권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월부터 금융당국 주도로 ‘마이데이터 2.0’ 제도가 시행됐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자가 연결할 수 있는 금융사가 기존 50개에서 전 금융사로 확대되고 자산 조회 절차가 간편해졌다.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 마이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나이도 19세에서 14세 이상으로 낮아진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점포 이용객의 전체 자산을 파악해 초개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자사를 이용하는 타사 주거래 고객을 유인하는 등 수익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금융·건강 관련 마이데이터 사업을 전문적으로 확장하고 시너지를 좀 더 내기 위해 뱅크샐러드금융서비스를 설립하게 됐다. 보험 진단 서비스의 고객 경험과 제품 품질을 제고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보험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현재 신중히 검토 중이다”라며 “뱅크샐러드는 지난해엔 월 손익분기점(BEP)도 달성했다. 금융 상품 중개에 있어 업권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금융·건강 부문 사업 확장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 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