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또 다시 불리한 증언이 나왔다.
친이계 실세였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돈을 줬다고 말했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임 회장으로부터 4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이 전 의원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정 의원이 법정에서 임 회장의 금품전달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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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전 의원(왼쪽)과 정두언 의원. 일요신문DB |
정 의원은 “당시 임 회장은 '청와대가 호남출신 야당 정치인을 잡으려고 나를 죽이려 한다'며 (2007년 대선 전에) 이 전 의원한테 돈을 줬고, 그 후에도 '인사'를 했는데 이럴 수 있느냐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나는 임 회장의 말을 이 전 의원에 대한 심각한 협박으로 듣고 이 전 의원 보좌관 문모 씨에게 전해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의원은 “임 회장이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를 돕고 싶다고 해서 2007년 10월께 국회부의장실에서 이 전 의원을 소개해줬다. 나는 소개만 해주고 나왔기 때문에 그때는 돈 전달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선거는 전략기획만 갖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선 당시 기업인들이 돕고 싶다고 하면 이 전 의원 등에게 소개하는 역할만 했다”며 “나와 이 전 의원 등 어른들의 생각이 달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007년 9월과 2008년 3월 임 회장에게서 1억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정 의원은 또 2007년 10월 이 전 의원과 공모해 임 회장한테서 3억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