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뒤뚱뒤뚱’…남심 ‘흔들흔들’
여성미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소품 가운데 하나인 하이힐. 하지만 조금만 걸어 다녀도 금세 발이 퉁퉁 붓거나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심한 경우에는 발모양이 변형되는 등 불편한 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생각에 당장 하이힐을 집어던지고 내일부터 납작한 구두를 신겠다고 다짐하는 여성들도 많다. 하지만 잠깐. 하이힐을 포기할 경우 잃는 것이 하나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한마디로 ‘남심’이 그것이다. 다시 말해 하이힐을 신었을 때가 납작한 구두를 신었을 때보다 남성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비친다는 것이다.
최근 포츠머스대학의 연구진들에 따르면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 사실이다. 열두 명의 여성들이 각각 하이힐과 플랫슈즈를 신고 걷는 모습을 한 무리의 남성들과 여성들에게 보여준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하이힐을 신었을 때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대답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하이힐과 플랫슈즈를 신었을 때는 걸음걸이가 달라졌는데 하이힐을 신었을 때 보폭은 평균 1.18m였던 반면, 플랫슈즈를 신었을 때 보폭은 평균 1.24m였다. 다시 말해 플랫슈즈를 신었을 때 더 성큼성큼 걷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1분 동안 걸은 걸음 수도 하이힐을 신었을 때와 플랫슈즈를 신었을 때 각각 110걸음과 106걸음으로 차이가 있었다. 엉덩이 각도 역시 달랐다. 하이힐을 신었을 때는 4.16도, 그리고 플랫슈즈를 신었을 때는 3.06도였으며, 이는 하이힐을 신었을 때 더 힙업 효과가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들은 “여성들은 하이힐을 신었을 때 종종걸음을 치거나 엉덩이를 흔들면서 걷게 되며, 이런 모습이 바로 남성들의 성적 흥분을 유발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