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회장 지분 매각으로 국민연금 최대주주 등극…조연주 부회장 향후 부족한 지배력 어떻게 확보할지 관심

한솔케미칼은 조동혁 회장의 지분 매각 목적이 ‘개인 채무 상환’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한솔케미칼 주식을 담보로 받은 195억 원의 대출을 유지 중이며, 증여세 연부연납을 위해 한솔케미칼 주식 16만 1000주를 세무서에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재계에서는 조동혁 회장의 지분 매각이 내년 7월 시행되는 3%룰을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상법개정안에 담긴 3%룰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쳐 3%로 제한하는 규정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한 조 회장 일가는 의결권 제한을 회피함으로써 실제 영향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국민연금이 지난 1일 한솔케미칼 보유 지분 일부(3만 113주, 0.29%)를 매각해 지분율이 13.05%까지 낮아져 조 회장 일가와 격차가 1% 내로 좁혀졌다. 현재 국민연금의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 중이지만 지분을 더 매각해 최대 주주 지위를 내려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연주 부회장 입장에선 한솔케미칼 지분 확보가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솔케미칼은 업계에서 오너 일가 지배력이 취약한 기업으로 분류돼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국민연금을 제외하고도 베어링자산운용(6.43%), 노르웨이 국부펀드(6.05%) 등 지분율이 높은 주주들이 포진해 있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고 있다. 조 부회장이 직접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한솔케미칼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오르는 추세여서 주요 주주들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한솔케미칼은 범삼성가로 분류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에 기대고 있는 매출이 큰 회사인데, 오너 일가를 제외한 주요 주주들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면 주요 고객사도 같이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솔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315억 원, 영업이익은 906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30.7% 올랐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조동혁 회장의 지분 매각은 개인 채무 상환 목적으로만 알고 있으며, 나머지 사안들에 대해 알고 있는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