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개발된 설비는 접안 기간 중 선박은 물론 부두 안벽 어디서든 설치·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LNG 추진선의 연료탱크 내에서 자연기화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시간당 최대 0.5톤까지 처리해 도시가스로 전환함으로써 육상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조선소는 건조 중인 선박에서 발생하는 LNG 증발가스를 회수해 온실가스 배출과 연료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선주는 장기 접안 시나 육상전원공급설비(AMP, Alternative Maritime Power) 사용이 요구되는 항만에서 잉여 가스를 안전하게 처리함으로써 강화되는 환경 규제를 충족할 수 있다.

본 설비는 LNG 이중연료 추진선의 전 생애주기에서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해운·조선업계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HD 현대 관계자는 “금번 AIP를 통해 세계 최초 LNG 증발가스 처리 기술의 검증이 완료됐다”며 “향후 그룹 내 보다 친환경적인 LNG 연료추진선 건조 환경을 조성, 산업계 탈탄소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베리아 기국 토마스 클레넘(Thomas Klenum) 부사장은 “최고 수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완수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과를 넘어, 향후 LNG 추진선 전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친환경 조선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R 이형철 회장은 “이번 개념승인은 LNG 추진선의 건조 및 정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한국선급은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신기술의 원활한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 개발 암모니아 연료 선박 안전 솔루션 ‘Hi-CLEARS’ 개념승인 수여

이번 AIP는 KR과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이 함께 진행한 공동개발 프로젝트의 결실로,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가로막던 안전 및 환경 규제 장벽을 해소하고 국제 기술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새롭게 개발된 Hi-CLEARS는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암모니아 누출가스를 신속히 회수해 암모니아수 형태로 전환하고, 이를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선택적 촉매 환원) 장치에 환원제로 공급해 처리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이를 통해 누출된 암모니아를 완벽하게 제거하면서도 대기와 해양으로의 배출 역시 ‘제로(Zero Discharge)’ 수준으로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동개발 과정에서 KR은 암모니아수 및 암모니아 자체를 SCR 환원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선급연합(IACS,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lassification Societies)의 선박용 SCR 규정(M77) 개정 작업을 주도했다. 기존 규정은 암모니아의 SCR 적용을 제한했으나, 위험도 평가를 기반으로 한 유연한 적용이 허용되면서 Hi-CLEARS 상용화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HD 한국조선해양 유병용 상무는 “Hi-CLEARS는 누출된 암모니아를 암모니아수 형태로 안전하게 전환하고, 이를 SCR 장치에서 소진시켜 안전성과 환경규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술”이라며 “KR과의 협력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으며,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D 현대중공업 류홍렬 전무는 “이번 공동개발을 통해 암모니아 연료 선박의 암모니아수 배출 저감과 유해가스 처리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조선소와 선급 간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친환경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R 이영석 부사장은 “이번 AIP는 기술 검증을 넘어 국제 규정 개선까지 이끈 의미있는 성과”라며 “KR은 앞으로도 규제와 산업 현장의 간극을 해소하고, 조선·해운업계의 탈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