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 상대 3골…시즌 6경기 5골로 득점력 과시

손흥민은 이날도 팀의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이 장기간 활약한 왼쪽 날개 자리에는 데니스 부앙가가 위치한다. 부앙가는 이전부터 이 자리에서 팀의 에이스로 뛰어왔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좀 더 득점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는다. 때로는 낮은 위치로 내려와 공격을 조율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전에 비해 골문에 가까이 위치해있기에 이 같은 포지션 변화가 득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세계 최고 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에서 MLS의 이적도 골 숫자가 늘어나는 배경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시작 휘슬 이후 2분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LA가 전방 압박을 하는 과정에서 티모시 틸먼에 전방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두 번의 터치로 페널티 박스 안에 진입했고 반대쪽 포스트를 향한 대각선 슈팅으로 첫 골을 넣었다.
두 번째 골이 들어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측면에서 중앙의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패스를 받은 그는 박스 바깥 지역에서 특유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로도 골을 노렸으나 세 번째 골은 쉽지 않았다. 후반 11분 손흥민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그 사이 LA는 한차례 페널티킥을 헌납했으나 상대 키커의 골대를 맞추는 슈팅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솔트레이크는 2007년생 유망주 자비어 고조가 역동적인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결국 후반 37분,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만회를 위해 솔트레이크가 수비를 끌어올렸고 그 뒤를 손흥민과 부앙가가 파고들었다. 드리블로 골문을 향해 달리던 부앙가는 자신이 슈팅을 시도할 수 있었지만 공을 손흥민에게 내줬다. 손흥민은 넘어지면서 공을 밀어넣었고 해트트릭이 완성됐다. 득점 이후 패스를 준 부앙가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부앙가의 선택은 본인이 리그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놀라웠다. 부앙가는 이날 이전까지 리그 26경기에서 18골을 성공시켜 득점 랭킹 1위 샘 서리지(내슈빌)를 3골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1골이 아쉬운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준 것이다.
이후 약 6분 뒤 유사한 장면이 다시 나왔다. 손흥민이 교체된 이후였다. 다시 찬스를 잡은 부앙가는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MLS 데뷔 6경기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시즌 중 합류했음에도 별다른 적응기간 없이 팀과 리그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시즌 기록은 6경기 5골이다. 아직 유의미한 순위는 아니지만 득점 순위에서 공동 65위에 오르게 됐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 마르코 로이스(LA 갤럭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손흥민의 골기록은 또 다시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상대를 곧장 다시 만난다. LA는 솔트레이크와 22일 리그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