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간 소통 부재·비민주적 운영 지적 속 최재관 위원장 리더십 시험대”

# 현수막까지 걸린 ‘사퇴 요구’
지난 14일 오전 양평농협 인근 도로에는 “800만 원 수수 의혹 최재관 지역위원장은 물러나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설치자는 다름 아닌 지역 권리당원으로, 당 내부 불만이 마침내 공개적 저항으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이날은 지역위가 주최한 한준호 최고위원 초청 강연이 예정돼 있던 날이었다. 수십 명의 당원과 입당 희망자가 강연장으로 들어서며 현수막을 목격했고, 이는 지도부와 당원 간 분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 불거진 후원금 800만 원 논란
문제의 발단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위 고문들이 십시일반 모아 전달한 800만 원 후원금이다. 사용처와 영수증 발급이 불분명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지난해 12월 고발장이 접수됐다. 사건은 현재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8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지역언론에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수사기관에서도 그렇게 진술했고, 경찰이 확인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원들은 “증언할 사람이 많다”며 정반대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후원금 투명성을 둘러싼 공방이 장기화하면서 지역위 신뢰도는 추락하고 있다.
# 당원들 “비민주적 운영이 문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자금 의혹을 넘어 지역위 운영 방식 전반의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원들은 “측근 중심의 폐쇄적 운영이 지속돼왔다”며 “이견을 내면 단톡방에서 강퇴되거나 징계 청원에 몰린다”고 토로했다.
지난 7월 열린 ‘당원 소통 타운홀 미팅’에서도 “행사 공지가 임박해 전달된다”,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간담회가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 최재관 위원장 “비민주적 운영 아니다” 반박
최 위원장은 지역언론에 “운영위원회를 통한 정책 결정 등 절차를 지켜왔다”며 비민주적 운영이라는 지적에 선을 그었다. 또 “당원 경선을 통해 선택받은 만큼 임기 동안은 제 방식대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원들은 이를 “책임 회피”라고 일축하며, 지도부가 갈등 해소 노력보다 권위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 지방선거 앞두고 치명적 부담
당원들의 분열과 갈등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지역 인사는 “현 지도부는 플러스 정치가 아니라 마이너스 정치로 당원을 잘라내고 있다”며 “외부에서 보면 정당이라기보다 동아리 수준으로 보인다”고 직격했다.
후원금 의혹 수사와 내부 갈등이 맞물린 지금, 더불어민주당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회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 당원과 지도부가 불신의 골을 메우지 못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무겁게 다가온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