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법 없어 조기진단 중요…새벽 두통 등의 증상 시 반드시 전문의 상담 받아야
최근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명을 사수하는 사람들 명사수’에 출연한 이의정은 “뇌종양은 치료 후 5년이 지나면 후유증이 온다는데 (시점과 양상을) 예측할 수 없다더라. 후유증으로 고관절 괴사가 왔다. 간이나 위였다면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성도에 따라 악성 뇌종양(악성 신경교종, 뇌전이암)과 양성 뇌종양(뇌수막종, 청신경초종, 뇌하수체종양, 양성 신경교종 등)으로 구분되는데 ‘뇌암’이라고도 불리는 악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의 침투 능력이 강하다. 그만큼 주변의 정상 뇌 조직을 빠르게 파괴하고, 침윤되면서 경계가 불분명해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양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주위 조직과의 경계가 뚜렷해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다만 양성 뇌종양이지만 뇌간이나 척수와 같은 특정 부위에 생기는 경우에는 임상적으로 악성에 가까워 치료가 어려워진다.
뇌종양은 아직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뇌종양과 방사선과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고, 유전학적인 요소가 뇌종양 발생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의학적으로 입증되진 않았다. 실제로 신경섬유종증 등 일부 뇌종양이 유전성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가족력에 의한 뇌종양은 매우 드물다. 전염성도 없다. 그나마 방사선, 면역결핍, 전자파 등이 뇌종양 발생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예방법이 없는 만큼 조기진단이 유일한 대비책이다. 그런데 뇌종양이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여 조기진단이 쉽지 않다. 뇌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이 생길 수 있으며 오심과 구토를 동반한 두통, 불안감을 동반한 두통도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종양이 커지면서 뇌압이 상승해 발생한다.

시력감퇴, 시야결손 등의 안과적인 증상이나 청력감퇴, 이명증, 복시 등의 이비인후과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감각장애, 운동장애, 보행장애 등이 생기거나 언어장애, 학습장애, 기억감퇴, 정신장애, 성격 변화 등의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무월경증, 성기능장애 등의 증상과 소화불량, 간질발작, 경련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다양하다 보니 증상 자체에 집중해 정신과, 안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소화기내과 등에서 진료를 받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한 뒤 정밀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뇌종양일 경우 조기진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뇌종양 진단은 신경학적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전산화 단층촬영(CT), 양성자 방출 단층촬영 검사, 자기뇌파 영상 검사, 요추 천자, 혈액 검사, 뇌파 검사, 정위적 뇌수술 또는 생검 등을 통해 이뤄진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뇌종양의 5년 생존율은 65% 이상인데 뇌수막종, 뇌하수체종양, 신경초종등의 양성 뇌종양은 90% 이상이다. 반면 악성 뇌종양인 악성 신경교종은 38%, 역형성 성상세포종은 24%로 5년 생존율이 낮아지고 교모세포종은 7%에 불과하다. 양성과 악성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뇌종양은 적극적인 치료로 치료 가능한 질환이다.
뇌종양에는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약물 치료, 면역 요법, 유전자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어 전문의와 상의해서 진행해야 한다. 이의정의 얘기처럼 뇌종양 치료는 부작용이 동반되곤 한다. 뇌종양 수술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출혈과 뇌부종인데 간질발작이 일어나기도 한다. 방사선 치료의 경우 정상 신경조직의 방사선 괴사, 뇌부종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항암화학요법은 심한 피로감, 구토증, 탈모, 말초신경이상 감각증, 구강건조증, 설사, 변비 등의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그만큼 뇌종양 환자들은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대한뇌종양학회는 “합병증 발생 감소와 기능적 호전, 삶의 만족도 및 질적 향상을 위해 뇌종양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권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뇌종양 환자에게 심한 우울증이 동반되곤 해 적절한 심리적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적절한 재활치료는 신체 기능의 향상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한 면역력 상승과 심리적인 안정까지 기대할 수 있다.
가족들의 도움도 중요하다. 뇌종양 환자는 치료받은 뒤 다양한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뇌종양학회는 “성공적이고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가족 상담 및 교육이 필요하다”며 “가족들이 질병 이후 기능저하와 합병증에 대해 이해하고 적절한 재활치료와 관리 필요성을 인지해, 가정에서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이뤄지는 홈 프로그램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전동선 프리랜서 mas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