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이 방송에서 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함께 출연한 아들 한승현 씨 역시 심수봉의 아들로 살아온 날들을 털어놨다.
11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한 심수봉은 “아들에게 상처를 많이 줬었다”고 고백했다.
방송에서 심수봉 아들 한승현 씨는 어머님의 재혼으로 친동생과 헤어지고 배다른 동생과 함께 살면서 혹독한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심수봉은 “재혼해서 좋은 아빠와 가정을 주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시간이 지나버렸다”고 말했다.
▲ KBS 2TV <여유만만> 방송 캡쳐 사진 |
MC 조영구가 한 씨에게 “아버지가 없던 시절이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한 씨는 “아빠에 대한 기억이 없기 때문에 나는 괜찮았다”고 말하며 “어머니와 단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는 다 안다”며 어머니를 이해하는 속 깊은 모습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에 심수봉은 “요즘엔 오히려 아들이 나를 위로해준다”고 말했다.
요즘 한 씨는 심수봉의 소속사 대표로 활동하며 어머니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기도 하다.
한편 한 씨가 어린 시절 어머니인 심수봉이 사주는 옷은 전혀 입지 않았다는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한 씨는 “내가 입는 곳은 곧 심수봉이 사준 옷이라는 애들의 관심대상이었다”면서 “친구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함께 쇼핑을 가야했다”고 학창 시절을 회상했다. 이에 심수봉은 “당시엔 노숙자 패션이 따로 없었다”는 농담으로 스튜디오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들 모자는 한 때 한 씨가 게임 중독에 빠졌던 기억 등 다양한 가족 이야기를 공개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