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발라드’, ‘한일가왕전’ 제치고 ‘신사장’ 위협…가요계에 발라드 열풍 다시 불지도 주목

MBN은 ‘한일톱텐쇼’를 통해 꾸준히 화요일 밤 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왔다. ‘2025 한일가왕전’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 시청률이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한일톱텐쇼’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25 한일가왕전’의 경쟁력 자체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외부에 있다.
현재 화요일 밤 시간대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tvN 월화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다. 9월 23일 4회에서 7.7%, 20일 6회에서 7.5%를 기록 중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기세에 밀려 경쟁권에서 멀어진 것으로 평가받던 주중 미니시리즈가 복병으로 등장한 셈이다. 그나마 화요일에는 조금 기세가 꺾인 수준으로 월요일인 22일 3회에선 8.0%, 29일 5회에선 8.7%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신사장 프로젝트’ 화요일 시청률이 월요일 대비 소폭 하락하는 이유가 ‘2025 한일가왕전’ 때문은 아니다. 저녁 8시 50분에 시작하는 ‘신사장 프로젝트’와 밤 9시 50분에 시작하는 ‘2025 한일가왕전’은 편성 시간대가 거의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9시부터 11시 20분까지 길게 편성돼 ‘신사장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2025 한일가왕전’과도 편성 시간대가 맞물리는 SBS ‘우리들의 발라드’의 존재감이다.

그런 ‘우리들의 발라드’ 입장에서도 ‘신사장 프로젝트’는 버거운 상대다. ‘신사장 프로젝트’와 편성 시간대가 겹치는 1부는 시청률이 2.8%로 크게 밀리다가 ‘2025 한일가왕전’과 맞붙는 2부에선 시청률이 5.6%로 급상승했을 정도다.
‘우리들의 발라드’의 존재감은 ‘2025 한일가왕전’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드라마로 장르가 다른 ‘신사장 프로젝트’와 달리 ‘우리들의 발라드’는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트롯과 발라드라는 차이점이 있을 뿐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물론 종합편성채널 TV조선과 MBN이 수년 동안 다진 트롯 예능 프로그램 고정 시청자층의 지지는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그 수준은 3~4% 정도에 그친다. 킬러 콘텐츠인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원동력은 시청자 확장성에 있다. 트롯 고정 시청자는 아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들이 대거 시청자층으로 가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트롯과 발라드로 장르만 다를 뿐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같은 요일 동시간대에 맞붙었다. 아직 시청률 차이는 크지 않지만 현재 기세는 ‘우리들의 발라드’ 쪽이 앞서 있다.

게다가 발라드와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합은 과거에도 많은 성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처럼 발라드로 장르가 제한된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엠넷 ‘슈퍼스타K’의 폭발적인 인기를 주도한 장르가 바로 발라드였다.
‘우리들의 발라드’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며 화제성을 키워갈 경우 2020년대 초반 트롯 열풍처럼 발라드 열풍이 불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반대로 최근 몇 년 새 오디션 프로그램의 중심이었던 트롯의 영향력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방송계에서는 ‘우리들의 발라드’가 30%대 시청률을 기록한 ‘미스터트롯1’이나 20%대 시청률을 기록한 ‘미스터트롯2’까지의 폭발력은 갖지 못할지라도 10%대 시청률은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초반 흐름이 좋고 화제성도 크다.
가요계에선 ‘우리들의 발라드’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가요계에 발라드 열풍이 다시 불기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아무래도 준비 기간이 길고 투자금도 많이 필요한 아이돌 가수에 비해 솔로 발라드 가수를 발굴하는 게 가요기획사 입장에서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