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백악관행 몸이 허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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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이상설이 나돌고 있는 힐러리 미 국무장관의 2016년 대선 출마 여부가 큰 관심거리다.AP/연합뉴스 | ||
새해 벽두부터 미국인들은 갑자기 불거진 힐러리 미 국무장관의 건강 이상설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지난달 초 가벼운 장염에서 시작됐던 증세가 졸도로 이어져 뇌진탕을 일으켰고, 급기야 뇌에 혈전까지 생겨 긴급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에 많은 미국인들은 힐러리가 지난 4년간 국무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소화한 살인적인 스케줄이 결국 건강 악화로 이어진 것 아니냐며 염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찌감치 오바마 2기 내각에 불참할 것을 선언하면서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날 채비를 마친 그녀는 당분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요양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의 언론들은 힐러리를 쉽게 내버려두지 않을 듯 보인다. 적어도 2016년까지는 그럴 공산이 크다. 그녀가 2016년 대선에 출마할지가 큰 관심거리기 때문이다.
“2013년은 ‘건강해지는 해’로 삼겠다. 쉬면서 운동도 하고 살도 빼면서 보낼 생각이다.”
지난달 12일 ABC 방송의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는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녀는 “감사하게도 나는 건강할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활력과 에너지가 넘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요가나 수영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랬던 그녀가 이틀 만에 뇌진탕 증세로 병원에 실려 가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13일 힐러리 국무장관이 자택에서 갑자기 탈수 증세를 보이면서 의식을 잃고 졸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검사 결과 뇌진탕 진단을 받았던 힐러리는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당시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자택에서 업무를 보면서 휴식을 취했다.
힐러리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이미 지난달 초부터라고 알려졌다. 유럽 방문 중에 장염이 발생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모두 취소해야 했으며, 곧 이어 바이러스성 위 질환까지 겹쳐 결국 기절하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에 보수파 사이에서는 힐러리가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사건의 청문회를 피하기 위해서 꾀병을 부리는 것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존 볼턴 유엔대사는 아예 대놓고 “외교관들 사이에서 유명한 ‘외교병’”이라고 정면 비난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특정 행사나 모임에 참석하기 싫을 때면 대는 핑계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비난이 무색하게 힐러리는 지난달 30일 또 한 차례 병원 신세를 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뇌에서 발견된 혈전 때문이었다. 힐러리의 주치의는 “뇌진탕 발생 후 실시된 정밀검진 과정에서 오른쪽 귀 뒤의 뇌와 두개골 사이 정맥에서 혈전이 발견됐다”며 “다행히 뇌졸중이나 신경손상으로 악화되지는 않았다. 상태가 차츰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듯 보인 힐러리는 지난 7일 국무부에 다시 출근했으며, 국무부 직원들은 그녀에게 뇌진탕을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미식축구 헬멧과 등번호 112가 새겨진 유니폼을 선물했다. 숫자 112는 지금까지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서 방문한 국가의 수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이는 힐러리가 지난 4년 동안 무려 112개국을 방문하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는 의미기도 했다. 이는 역대 미 국무장관 가운데 최고의 기록이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건강 악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은 힐러리가 쓰러진 것도 사실 무리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힐러리는 국무장관으로 재직했던 기간인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동안 도합 87일을 비행기 안에서 보냈다.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총 2988시간, 그리고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총 522시간이다. 또한 비행시간을 포함해 이동하는 데 소모한 시간은 총 401일이었으며, 이동거리는 무려 약 152만 800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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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7일 국무부에 다시 출근한 힐러리 클린턴. 직원들은 뇌진탕을 조심하라는 의미로 헬멧을 선물했다. AP/연합뉴스 | ||
사실 빈번한 해외여행과 연이은 비행기 탑승, 그리고 강도 높은 회의로 인해 힐러리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혹은 과거에도 몇 차례 제기된 바 있었다. 특히 갑자기 증가한 몸무게나 극도로 피곤해 보이는 안색 등이 그랬다. 전 <뉴욕타임스> 에디터인 에드 클라인도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지난해 6월 <폭스뉴스> 라디오를 통해 “벌써 힐러리는 2016년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때가 되면 힐러리는 69세가 될 것이다. 그런데 알다시피 요즘 힐러리는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많이 살이 쪘고 또 지쳐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힐러리는 건강이 허락할 경우에 한해서만 대권에 도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인들이 힐러리의 건강에 대해 유난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은 2016년 대선 출마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는 힐러리는 지난달 30일 민주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CNN과 여론조사업체인 ORC 인터내셔널의 공동조사에서도 85%의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사정이 이러니 그녀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이 2016년 대선에 의미하는 것’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만일 힐러리가 대선에 출마할 뜻이 있다면 (건강과 관련한) 만족할 만한 대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힐러리의 대권 도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나이와 건강 두 가지를 꼽았다. 1947년생인 힐러리가 2016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나이는 69세이며, 만일 당선이 된다면 70세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또 재임까지 할 경우에는 77세의 나이에 모든 임기를 마치게 된다. 이는 역대 가장 나이가 많았던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 1980년 69세의 나이로 당선됐던 것과 동일하다.
고령 후보일수록 유권자들로부터 강도 높은 검증을 받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실제 지난 2008년 오바마에 맞서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존 매케인은 72세의 나이 때문에 적지 않은 곤욕을 겪었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그의 건강 문제에 관심을 보였으며, 힐러리 역시 당시 매케인을 향해 ‘너무 나이가 많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아무리 매케인이 자신은 건강하고 활력이 넘친다고 주장해도 당시 40대였던 패기 넘치는 오바마를 제치기란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재미있는 것은 만일 힐러리가 2016년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2008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대선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단,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이 서로 바뀐다는 점이 다르다. 일부러 힐러리가 더욱 노쇠해보이도록 공화당이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를 내세운다면 말이다. 현재 공화당 내에서 폴 라이언 전 부통령 후보(42)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도 어쩌면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건강 문제 역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워싱턴포스트>는 힐러리가 혈전 때문에 치료를 받은 것이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1998년에도 다리에 혈전이 발생해서 한 차례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것. 혈전이 잘 생기는 체질이라면 장기간에 걸쳐서 혹은 평생 동안 항응고제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생기는 뇌출혈 등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남편인 빌 클린턴 역시 심장이 썩 좋지 않다는 점도 힐러리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미 10년 새 두 차례 심장 수술을 받았던 클린턴은 언제 또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지 몰라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현재로선 힐러리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 확실한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다. 힐러리 본인은 출마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며,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녀는 “정계를 떠날 것”이라며 “앞으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연설을 하거나 혹은 강단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람들은 앞으로 힐러리의 행보에 따라 그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가령 내년 초에 열릴 민주당 최대 규모 행사이자 백악관을 노리는 잠룡들이 눈독을 들이는 ‘제퍼슨 잭슨 데이’ 기금모금 행사에 힐러리가 참석할 경우에는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이고,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에 임명될 경우에는 확실히 정치판을 떠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과연 그녀의 다음 선택은 무엇일까.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미 주간지 “힐러리 뇌종양” 주장
“툭하면 꽈당…그 증세”
최근 워싱턴 정가를 둘러싸고 불거진 힐러리의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 미 연예주간지 <내셔널인콰이어러>가 “힐러리가 사실은 뇌종양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 내용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뇌종양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내셔널인콰이어러>는 “힐러리가 오래 전부터 극심한 두통을 앓아왔고, 이 때문에 간간히 졸도했다”면서 “이런 증상은 모두 뇌종양 때문이다. 그래서 국무장관직도 사임하는 것이다”라고 폭로했다.
<내셔널인콰이어러>가 클린턴 가족 측근의 말을 빌려 주장한 바에 따르면 힐러리의 뇌종양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백악관을 나온 후부터였으며 그때부터 힐러리는 두통, 기억력 감퇴, 극심한 피로감, 졸도, 가슴 통증 등의 뇌종양 증세를 보여 왔다. 또한 지난달 자택에서 기절한 후 뇌진탕을 일으킨 것도 사실은 뇌종양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측근은 “힐러리는 뇌종양 비밀을 숨기고 있다. 사실 오래 전부터 심한 두통을 앓고 있었으며, 시야가 흐릿해지고 기억력이 감퇴해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비밀이 근래 들어 조금씩 밖으로 새나가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국무장관 자리를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힐러리는 현재 비밀리에 뇌종양 검사를 받고 있다. 국무부가 바이러스성 위 질환이라고 말한 건 사실 뇌종양을 숨기기 위해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지금까지 힐러리가 넘어진 것만 최소 세 번 목격됐다”면서 뇌종양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2005년 뉴욕 버팔로에서 강연 도중 졸도했던 것 역시 바이러스성 위 질환이 아니라 뇌종양 증상에 따른 것이었으며, 2009년 국무부 주차장에서 넘어져 팔에 깁스를 한 것 역시 같은 이유였다는 것이다. 또한 2011년 예멘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진 것도 뇌종양 증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힐러리 측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국무부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라며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툭하면 꽈당…그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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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예멘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 계단을 오르다 넘어지는 모습. | ||
최근 워싱턴 정가를 둘러싸고 불거진 힐러리의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 미 연예주간지 <내셔널인콰이어러>가 “힐러리가 사실은 뇌종양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 내용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뇌종양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내셔널인콰이어러>는 “힐러리가 오래 전부터 극심한 두통을 앓아왔고, 이 때문에 간간히 졸도했다”면서 “이런 증상은 모두 뇌종양 때문이다. 그래서 국무장관직도 사임하는 것이다”라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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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에 깁스를 한 힐러리와 오바마 대통령 | ||
이에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지금까지 힐러리가 넘어진 것만 최소 세 번 목격됐다”면서 뇌종양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2005년 뉴욕 버팔로에서 강연 도중 졸도했던 것 역시 바이러스성 위 질환이 아니라 뇌종양 증상에 따른 것이었으며, 2009년 국무부 주차장에서 넘어져 팔에 깁스를 한 것 역시 같은 이유였다는 것이다. 또한 2011년 예멘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진 것도 뇌종양 증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힐러리 측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국무부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라며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