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폭증에 주민 이동권 제약에 환경오염…“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 개선 필요”

또한 "섬 지역 관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억 원 증가한 295억 원으로 추산됐다"며 "지방소멸 위기지역으로 꼽히는 강화군과 옹진군의 지역 상권 회복과 생활 인구 확대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i) 바다패스'는 교통 접근성 개선, 관광 활성화, 지역경제회복을 아우르는 복합정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체감하는 성과를 거두며, 인천형 해양관광 균형 발전 모델로서 자리 잡았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아이(i) 바다패스'가 불러온 폭발적인 방문객 증가는 섬 주민들의 일상과 취약한 섬 환경에 부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섬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과잉 관광의 징후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숙박, 식사 등 현지 소비 없이 저렴한 운임으로 섬을 둘러보고 나가는 방문객이 많아 실질적인 지역 소득 증가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관광객 증가로 배표 구하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정작 섬 주민들이 생업이나 병원 진료를 위해 육지로 나가는 필수 이동이 어려워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다. 관광객이 남기고 가는 쓰레기가 섬 내 제한된 폐기물 처리 시설 용량을 초과해 환경 오염을 심화시키고, 화장실 등 취약한 인프라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하소연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할인을 최소 1박 이상 숙박하는 관광객에게만 적용하거나, 할인 금액을 지역 상품권으로 지급하여 섬 내 소비를 유도하는 등 과잉 관광 부작용을 줄이고 지역 경제 기여도를 높일 수 있는 '핀셋형 개선책' 도입이 제시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관광객이 적은 지방 소멸 위기 지역의 입장에서는 '아이(i) 바다패스'로 인한 과잉 관광 우려 자체가 행복한 고민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과잉 관광의 부작용이 있더라도 일단 관광객이 늘어난다는 것은 지역 경제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가장 확실한 마중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문객 증가는 생활 인구 확대로 이어져, 지방 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준다"며 "이는 관광 수입을 넘어 지역 사회의 활력을 불어넣는 근본적인 변화"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이 늘어나면 비로소 쓰레기 처리 시설, 교통 인프라 등 공공 투자의 필요성이 인정되고 예산 확보가 용이해 진다"며 "주민들은 정주 여건 개선을 요구할 근거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바다패스를 통해 해양관광 균형발전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긍정적인 파급력과 동시에 제기되는 과잉 관광 문제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