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수십 년 동안 운영한 중요한 제도…숙의 없이 폐지하는 건 옳지 않아”

그는 “지난 2023년 우리 당은 대의원제 축소를 위해 과거 60:1이던 대의원 대 권리당원의 표 반영을 20:1로 축소했다”며 “당시 논의 과정은 지금과 다르게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졌고 절차적 문제도 정당성을 갖춰서 많은 사람의 이견을 함께 설득하며 사실상 만장일치로 합의를 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의원제 축소가 처음 제기되었던 2023년 5월부터 최종 중앙위원회 의결을 받은 12월까지 약 7개월여 동안 여러 차례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까지 거치면서 개정안을 다듬고 또 다듬었고 결국 다수의 공감대를 얻는 절충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권리당원 1인 1표제에 대한 열망은 매우 큰 것이 사실이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한 걸음씩 점진적으로 바꿔나가자는 합의가 있었다”며 “저를 포함해서 다수가 대의원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것까지도 찬성했지만 당시에 이재명 당대표께서는 대의원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수준까지 가는 것은 취약지역에 대한 우려 등 여러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면서 그 정도로 하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원들조차도 대의원제의 사실상 폐지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여전히 있다. 이 상황에서 충분한 숙의 없이 급하게 처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더구나 불과 1개월 가입 당원의 참여, 권리당원의 16.8%밖에 참여하지 않은 여론조사 등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정해졌으니 따라오라는 식의 방식은 민주적 절차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저는 권리당원 비율 높이는 데 적극 찬성한다. 개인의 이해관계로 따지면 지난 전당대회에서 저는 대의원투표에서 거의 꼴찌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면서도 “개인의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이것은 원칙의 문제다. 많은 권리당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다시 한번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양한 방식의 논의, 당원 전반에 대한 논의와 반대하는 사람들도 이제 이 정도면 절차를 충분히 거쳤고 수긍할 수 있는 숙의 과정을 거칠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있는 자리에서 이뤄졌다. 이 최고위원은 발언을 마친 직후 자리를 떠났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