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해자로 지목했던 이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당대회장에서 웃고 있어”

그는 “비대위는 피해자 상처 치유, 온전한 보상, 재발 방지 등 당직자 비위 사건을 해결하고 미래 비전을 모색하겠다고 했다”면서도 “피해자들은 방치되어 있는데 소통, 치유, 통합이라 자평하고 피해자들이 한결같이 2차 가해자로 지목했던 이들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당대회장에서 웃는 모습을 의지와 무관하게 SNS 곳곳에서 마주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제 다 해결되었다는 당과 무엇이 해결되었는가 외치는 피해자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마치 그로테스크한 연극을 보는 느낌”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검찰의 표적수사로 멸문지화를 당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부채 의식과 제3정당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했기 때문에 시민들의 환호로 출발했다”면서도 “그러나 창당 1년 만에 일방적인 소통구조와 위계적인 조직문화의 한계에 봉착했다. 그 결과는 복수의 당직자 비위 사건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일말의 기대를 했지만 비위 사건의 전말을 가장 잘 아는 나에게 한 번도 연락하지 않는 당을 보며 솔직히 그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며 “당은 축제를 벌이고 피해자는 더 큰 상실감에 젖은 괴이한 모습을 보며 처음부터 중간자, 연결자가 아니라 당사자성이 더 필요했다는 반성을 한다”고도 했다.
한편 올해 9월 불거진 당내 성 비위·직장 내 괴롭힘 사건 피해자인 강미정 전 조국혁신당 대변인을 포함한 피해 당사자 3인은 새 지도부 선출 다음날인 24일 입장문을 내고 “사건 접수 후 비대위가 종료되기까지 7개월 동안 △가해자 분리 조치 미이행 △피해자에게 비밀서약서 요구 △심리치료 지원 미조치 △피해자·조력자 4인의 피해 규모 축소 처리 △내부 단톡방 등에서 발생한 명백한 2차 가해 방치 △고위 당직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조치 미이행 △직장 내 괴롭힘 보고서 열람 요구에 대한 지연·회피 등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와 조력자들은 일관되게 ‘당 내부의 2차 가해를 중단해 달라’라고 요청해 왔다”며 “그러나 실제로 돌아온 것은 ‘정치적 목적이 있다’라는 왜곡, ‘당권을 노린다’라는 허위 주장, 대표 권한대행·사무총장 사퇴 모의설 등 근거 없는 소문, 내부 단톡방에서의 조롱과 사실 왜곡이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피해자의 목소리는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았고, 사실관계는 부분적으로 축소되었으며, 조력자의 피해는 언급되지 않았고, 이행되지 않은 조치들이 마치 완료된 것처럼 표현되었다”며 “이러한 괴리를 확인하는 순간, 침묵은 결국 왜곡을 굳히는 일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저희는 이미 탈당한 사람들”이라며 “이 문제로 어떠한 정치적 이익도 얻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오직 하나”라며 “이미 약속한 기본 권리를 마무리해 달라는 것뿐”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어떤 조직이든 피해자의 존엄과 안전보다 우선될 가치는 없다”며 “민주주의는 그 기본을 지킬 때 비로소 완성된다. 책임 없는 새출발은 새로운 문제가 될 뿐”이라고 당부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