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경기 13골 12도움, 커리어 첫 리그 MVP 수상

이동경은 한 시즌간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올 시즌 대부분을 군복무에 할애한 그는 상무 소속으로 34경기 13골 11도움, 울산 소속으로 2경기 1도움을 기록했다.
경쟁자는 박진섭(전북)과 싸박(수원 FC)였다. 특히 박진섭과 MVP 투표에서 접전을 벌였다. 12개 구단 감독들의 표심은 이동경과 박진섭 둘에게 각각 5표로 나뉘어졌다. 미디어 또한 이동경 71표와 박진섭 61표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결국 격차는 각팀 주장의 투표에서 갈라졌다. 이동경은 8표, 박진섭은 2표를 받았다. 환산 점수에서 15점 차이로 벌어졌다. 최종 결과는 이동경이 53.69점, 박진섭이 35.71점을 받았다. 3위 싸박은 10.6점이었다.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으나 마냥 순탄한 길을 걷지만은 않았던 이동경이었다. 울산 유스팀 출신인 그는 홍익대 재학 중 울산에 입단했다. 울산에서의 데뷔 시즌, 1군에서는 1경기 출전에 그쳤고 후반기에는 FC 안양으로 임대를 다녀왔다.
2년차부터는 로테이션 멤버로 기회를 늘려갔다. 2019시즌 K리그에서 출전시간은 1000분, 2020시즌에는 500분 내외에 그쳤다. 재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그에 비해 출전 시간은 부족했다.
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날카로움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리그에서 28경기에 나서 출전 시간을 늘렸다. 공격포인트 면에서도 6골 3도움으로 늘어났다. 후반기에는 팀의 주전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결국 2021시즌을 마치고 유럽 무대로 떠났다. 독일 명문 샬케로 임대된 것이다. 하지만 팀 합류 이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 중족골 골절 부상을 입었다. 결국 첫 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다.
두 번째 시즌에도 기회는 없었고 샬케를 떠나 한자 로스토크로의 임대 이적을 다시 선택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던 그는 12경기 1골의 기록을 남기고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2023년 하반기 울산에 복귀한 그는 2024시즌 초반 리그를 지배하는 활약상을 선보였다. 개막 이후 4월까지 9경기에서 7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군 입대로 흐름이 끊긴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6월부터 상무 소속으로 경기에 다시 나서기 시작했으나 이전과 같은 영향력을 보이진 못했다. 입대 직후 소화한 군사 훈련의 시기가 이동경으로선 아쉬웠다.
결국 출전 중단 없이 2025시즌 풀타임을 소화한 이동경은 MVP 수상에 성공했다. 그 사이 국가대표팀에서도 한 자리를 차지하는 모양새다. 2019년 비교적 이른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나 대표팀에 자주 합류하지는 못했다. 지난 7월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더니 이후부터 꾸준히 대표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넣은 골만 2골이다.
이동경은 의심의 여지 없는 리그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국내 최고 2선 자원으로 성장한 이동경이 향후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