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보호처분 기록은 철저히 비공개 돼 “맹점 노린 것” 비판도

이어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며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어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아울러 조진웅 배우를 응원해 주신 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조진웅이 자신의 본명인 조원준이 아닌 아버지의 이름을 예명으로 쓰는 것에 대해서도 "과거를 감추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결심에서 비롯된 배우의 진심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예매체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조진웅은 고등학생 시절 일진 무리들과 함께 차량을 절도하고, 무면허로 운전하는 등 범죄행각을 벌였다. 고2 때는 훔친 차량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가 소년원 신세를 졌다는 폭로도 나왔다.
해당 내용을 제보한 이들은 지난 8월 15일 광복 80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조진웅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는 것을 보고 제보를 결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이 경찰 역할을 맡으며 정의로운 모습으로 포장되고, 독립 투사 이미지까지 얻은 것에 피해자들의 심정이 어떻겠냐는 게 제보자의 입장이다.

동창 등 조진웅의 일부 지인들은 그의 과거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고교 출신이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이번 이슈가 불거진 뒤 "동기들이 (과거사를) 터뜨리지 않은 건 (당시 조진웅이) 일진은커녕 존재감이 그닥이었고, 이미 자리잡은 좀 노는 친구들 옆에 붙어 있던 애라 저걸 터뜨려서 뭐하나, 까발리는 노력이 아깝다 이런 느낌이었다. 다들 사는 게 바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관계자 외에는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 보니 제3자들이 굳이 명예훼손이나 손해배상 소송 위험을 무릅쓰고 폭로할 이유도 없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소년보호사건 기록은 소년법·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철저히 비공개돼 범죄를 저지른 본인조차 모든 기록을 열람하기 어렵다. 더욱이 성인 형사 처벌 기록보다 자료 보존기간이 짧고, 보존되는 동안에도 공공기관 내부 참고 등 특정 목적 외엔 열람할 수 없어 외부에서는 사실 확인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제3자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없이 폭로하면 허위사실 명예훼손 위험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 지점은 조진웅에게 있어 유리할 수 있다. 설령 자료가 일부 남아있더라도 사건 당사자가 아닌 이들은 접근할 수 없는 만큼 상세한 내막을 모르는 대중들은 조진웅 측이 주장한 "폭로 내용 중 일부만 사실"이라는 것의 진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조진웅 측의 공식입장이 과거 범죄에 대해서는 두루뭉술하게 인정하면서 대중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폭행 의혹만 정확히 부정한 것을 두고 비판이 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으로 이번 조진웅의 논란이 그의 차기작인 tvN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의 방영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에도 주목이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시그널'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많은 팬들을 양산해 낸 tvN 드라마 '시그널'의 10년 만의 후속작이다. 이미 지난 8월 촬영이 완료돼 내년 상반기 공개만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이슈로 인해 무기한 방영 연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