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국내 대표 사립중학교인 영훈국제중학교에 합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제중학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한겨례 보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은 지난해 12월 서울시 강북구의 영훈국제중학교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합격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부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손자가 특별전형으로 지원했고, 합격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이 부회장의 아들이 합격한 영훈국제중학교는 광진구의 대원국제중학교와 더불어 지난해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 신생 국제중학교다. 특히, 영훈국제중학교는 이 부회장의 아들이 다니는 학교로 더욱 유명해진 서울 최고의 명문 사립 영훈초등학교와 같은 '영훈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영훈국제중학교는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40% 정도가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에 진학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영훈국제중학교의 지난해 졸업생 중 61명(39.6%)이 특목고에 진학했다. 이는 서울지역 일반 중학교의 평균 특목고 진학률(3.2%)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현재 영훈중학교의 신입생 입학전형제도를 살펴보면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은 크게 경제적 배려대상자와 비경제적 배려대상자로 나뉜다.
이 중 이 부회장의 아들이 선택한 전형은 비경제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소년소녀 가장, 조손가정의 자녀, 북한이탈주민 또는 그 자녀 등 13가지 지원요건 가운데 첫 번째인 '한부모가족지원법' 제4조 제1~5호에 따른 아동에 해당해 입학이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설립당시부터 지난 2010년도까지는 한부모 가정 자녀라 할지라도 '저소득자'에 해당할 때만 선발이 가능했다. 하지만 2011년도부터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이 경제적 배려대상자와 비경제적 배려대상자로 나뉘면서 한부모 가정 자녀 요건에 '저소득' 조건이 빠지면서 이 부회장의 아들 역시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해당 돼 입학하게 된 것이다.
삼성 측이 이 부회장 아들의 영훈국제중학교 입학이 절차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적극 해명에 나선 것도 이러한 조항 때문이다. 삼성 측은 “학교 측이 제시한 정식 전형과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지원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은 대기업 오너 일가의 자손이기 전에 '부모의 이혼'이라는 정서적 아픔을 겪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다. 오히려 이번 일로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해명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