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복원 재원 마련” 비유럽권 관람객 입장료 45%↑…“차별 조치”, “민족주의 회귀” 등 비판 나와

이에 따라 한국인을 포함한 비유럽 국가 관람객은 유럽연합 등 관람객 대비 1인당 약 1만 7000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이같은 요금 인상 정책은 루브르박물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베르사유 궁전과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 루아르 고성 지대의 샹보르성, 파리 생트샤펠 등 다른 주요 문화유산도 비유럽인 방문객의 입장료를 조정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이중 가격' 정책으로 연간 총 2000만~3000만 유로(약 341억~512억 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비유럽인 방문객에게 더 높은 입장료를 부과해 확보한 재원을 루브르박물관 시설 보수 등 국가 유산 복원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에 루브르박물관 노동조합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정책을 "철학적·사회적·인도적 차원에서 충격적"이라면서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노조는 "이집트·중동·아프리카 유물 등 50만여 점의 소장품이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만큼 국적에 따른 가격 차등은 원칙적으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될 경우 현장 직원들이 방문객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실무적 부담도 우려했다.
학계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지리학자 파트리크 퐁세는 르몽드 기고문에서 루브르박물관 이중 가격제를 두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국립공원 입장료를 대폭 인상한 사례와 비교하면서 "노골적인 민족주의 회귀"라고 질타했다.
한편, 2025년 영국에서도 해외 방문객에게 무료로 운영 중인 국립 박물관 입장료를 받자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하지만 영국의 박물관 싱크탱크 문화정책단(CPU)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입장 유료화는 방문객 감소와 대기 시간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국가 소장품은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를 위한 것"이라고 이중 가격 정책에 반대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