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정우진 NHN 대표 일가 81억 원에 낙찰 2022년 6층 건물 완공…현재 시세 최소 300억 원대로 추정

이때부터 당국과 전 씨 일가 사이 ‘추징금 술래잡기’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2003년 전 씨가 “계좌에 들어 있는 29만 1000원 밖에 없다”고 답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후 전 씨 직계 가족이 막대한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탄을 받았다. 서초동 부동산도 그중 하나였다. 이곳은 전 씨 일가 부동산 중에서도 노른자로 꼽혔다. 2003년 기준 서초동 1628-1과 1628-2에 위치한 건물엔 재국 씨가 운영하던 출판사 ‘시공사’가 입주해 있었다. 1628-3 건물엔 시공사 계열사인 ‘뫼비우스’가 입주해 있었다.

3필지 면적 합이 305평(1009.2㎡)이던 해당 토지는 2003년 기준 1㎡ 당 개별 공시지가 314만 원이었다. 당시 부동산 업계에선 시세반영률과 건물 가격 등을 감안해 토지 시세를 70억 원대로 추정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014년 1월 3일 서초동 1628-1를 비롯한 토지 3필지에 대한 공매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서초동 1628-1, 1628-2, 1628-3 등 3필지 감정가는 103억 원이었다. 전 씨 일가에 대한 추징금 수거 일환으로 시행된 공매였다.

토지의 새로운 명의자는 3명이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이 아무개 씨가 지분 40%, 정우진 NHN 대표이사와 정학진 KAIST 경영대학 부교수가 지분 30%씩을 각각 보유했다. 정 대표와 정 부교수는 형제 사이다.
NHN은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병하면서 출범한 기업이다. 2013년 NHN은 네이버 주식회사와 ‘게임사업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리됐다. 2019년 NHN엔터테인먼트는 사명을 NHN으로 변경했다.

정 대표 일가가 공매로 땅을 사들였을 당시인 2015년 기준, 서초동 토지 감정가액은 104억 원이었다. 토지 개별 공시지가는 1㎡당 867만 3000원이었다. 공매 당시 토지의 공시지가는 87억 5279만 원이다. 정 대표 일가가 공시지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토지를 매입한 셈이다.

토지가 공매로 넘어간 뒤 ‘서초동 땅’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연면적 2948.84㎡(892평) 지하2층, 지상 6층, 옥탑1층 구조 새 건물에 대한 건축허가가 2021년 1월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은 2021년 5월 착공해 2022년 6월 사용승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5년은 공매로 ‘서초동 땅’ 소유권이 바뀐 지 10년 되는 해였다. 이 토지 공시지가는 ㎡당 1286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현재 토지 시세는 3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는 평가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시세 반영률을 보수적으로 책정해도 300억 원 수준 평가가 가능한 수준의 토지”라면서 “새 건물까지 들어섰기 때문에 건물 가격 산정에도 더 많은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고 했다.
전두환 씨에 대한 추징금 2205억 원 중 956억 원은 아직 환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1월 23일 전 씨가 사망한 뒤 추가적인 추징금 환수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가가 전 씨 일가에 대해 제기한 소유권 이전 등기 소송에서 서울지방법원 민사합의12부는 “전두환 사망에 따라 판결에 따른 추징금 채권은 소멸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