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민주당사 인근 동아빌딩 2층에 자리한 신당추진 모임 사무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민주당 신당추진모임(의장 김원기)이 당 외곽에 별도 사무실을 낸 지난 7월14일, 민주당 주변에는 이 같은 얘기가 한창 떠돌았다.
특히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져나오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사무실 계약금’ 출처에 대한 의구심도 자연 증폭됐다. 신당추진을 위한 사무실 계약금이 민주당비에서 지출됐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신당추진모임의 순수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인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신당추진모임이 마련한 사무실은 이재정 의원 주도로 소속 의원들이 갹출한 자금으로 계약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무실 계약을 주도한 이재정 의원실 L보좌관은 “신당추진모임이 각 분과위원장을 인선한 이후 그동안 개별 의원실에서 담당하던 각종 토론회 준비와 연락업무, 그리고 회의자료 작성 등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사무실을 내게 된 것”이라며 “계약금은 의원들이 갹출한 자금으로 치렀다”고 해명했다.
신당추진모임이 사무실을 연 곳은 여의도 민주당사 인근 동아빌딩 2층. 50여 평 규모의 사무실을 월세로 얻었다.
신당추진모임 사무실이 들어선 동아빌딩은 과거 여의도세무서가 입주했던 까닭에 종종 ‘세무서 건물’로 불리기도 한다. 또 1층에 ‘양지탕’ 음식점이 입주해 있어 ‘양지탕 건물’로 통칭되곤 한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 신당추진모임 사무실은 ‘양지탕 2층’으로 불리고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신당추진모임이 연락사무소로 낸 사무실이 바로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병렬 대표가 경선 사무실로 사용했던 곳이라는 사실. 그렇기에 ‘터’가 좋으니 신당추진모임도 좋은 성과를 올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보수’ 대표를 탄생시켰던 자리에 ‘개혁’ 정당의 씨앗이 뿌려진 셈이다.
L보좌관은 “여의도 인근에서 사무실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곳을 찾다보니 동아빌딩 2층을 얻게 된 것”이라며 “계약금은 상당히 저렴한 수준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현재 신당추진모임에는 소속 의원 20여 명이 1천만원에서 2천만원씩 갹출한 약 4억여원의 자금이 조성돼 있다고 한다. 사무실 계약금은 이 갹출 자금에서 집행됐다고.
L보좌관은 “신당추진모임 사무실을 두고 왜 이강철 특보나 이상수 총장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사무실 계약과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기서(이재정 의원실) 했다”며 “이상수 총장은 다른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금액을 갹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