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경주는 최 기수의 노련미가 돋보인 경주였다. 초반 3코너까지 선두권 뒤쪽에서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던 그는 4코너 승부처에서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빈틈을 파고들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후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해 9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 대기록은 최시대 기수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꾸준함이 빚어낸 결과다. 2007년 데뷔한 그는 지난 19년간 총 27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변함없는 정상급 기량을 과시해왔다. 특히 ‘바른생활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2016년과 2022년 두 차례 페어플레이 기수상을 수상하는 등 공정한 레이스 운영과 스포츠맨십으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최 기수는 대기록 작성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기승으로 연승을 추가하며 현재 통산 6,895전 901승, 승률 13.1%(복승률 24.7%, 연승률 35.1%)를 기록 중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부동의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그는, 서승운 기수와 나란히 900승 고지를 밟으며 부경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기수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최시대 기수는 경주 후 인터뷰를 통해 “항상 1승을 남겨둔 ‘아홉수’ 기간의 경주가 가장 어렵게 느껴졌는데, 마침내 900승을 달성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도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경주에 임하고 있다. 올해 1,000승 달성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경의 신성’ 문현철 조교사, 통산 100승 달성

문현철 조교사의 100승은 양보다 질적인 면에서 더욱 빛난다. 최근 1년 승률은 19.1%, 복승률 32.6%, 연승률은 무려 40.9%에 달한다. 이는 출전하는 경주 10번 중 4번은 3위 안에 입상시킨다는 의미로, 2026년 가장 주목해야할 떠오르는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 조교사는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대상경주 타이틀을 잇달아 거머쥐었다. 2024년 ‘원더풀그룸’과 함께 김해시장배를 제패하며 첫 대상경주 우승의 맛을 본 그는, 2025년에는 ‘슈펙스위너’와 브리더스컵 루키(G2)를 차지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한국 경마 최고의 영예인 그랑프리(G1) 첫 출전에서 ‘클린원’과 함께 우승하며 단숨에 당대 최고의 조교사 반열에 올랐다.
100승 고지를 밟은 문현철 조교사는 “톱오브더트리는 4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우승해 더욱 뜻깊다”며 “우승은 조교사 자력으로 하는 것이 아닌 팀원들, 믿고 말을 맡겨주신 마주님들이 있어서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우승이 값지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00승에 머무르지 않고 200승, 300승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2월 경마시행계획 발표

매주 금요일에는 부경 시행 9개 경주와 제주 7개 경주가 열리며, 토요일은 서울 11개 경주와 제주 6개 경주를 중계한다. 일요일은 부경 시행 7개 경주와 서울 10개 중계 경주가 진행된다. 이번 시행에서는 4주차(3월 1일) 월요일에 서울 10개 경주와 제주 7개 경주가 중계된다.
금요일 첫 경주인 제주 경주 출발시각은 오전 10시 50분이며, 토요일과 일요일(4주차 월요일) 첫 경주인 서울 경주 출발시각은 오전 10시 35분이다. 마지막 경주 출발시각은 금·토·일요일(4주차 월요일) 모두 오후 5시 55분으로 동일하다.
특히 3월 1일에는 부경 제6경주로 경남신문배(1400m, 혼합 3세 암수)가 개최돼 병오년 부산경남의 대상경주 일정이 본격 시작된다. 같은 날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서울 제7경주로 스포츠서울배가 열린다.
한편 설연휴를 맞아 20일부터 22일까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휴장하며, 이 기간 동안에는 공원시설도 함께 운영을 중단한다. 다만, 3월 2일 대체공휴일에는 월요일 공휴 경마를 중계하며, 공원시설도 정상 개방될 예정이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