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라부부’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5년이었다. 아티스트 카싱 룽이 출간한 ‘더 몬스터즈’라는 그림책 시리즈에 등장하는 커다란 눈과 이빨을 가진 덥수룩한 엘프가 바로 ‘라부부’의 시초였다.
현재 세계를 돌면서 열리고 있는 ‘몬스터즈 바이 몬스터즈: 나우 앤 덴’ 전시는 ‘라부부’의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다. 상하이와 타이베이를 거쳐 홍콩에서도 성황리에 개최됐으며, ‘라부부’의 예술적 기원을 되돌아보는 한편, ‘라부부’의 판타지적 측면을 강조하는 자리였다. 무엇보다 전시장 전체가 여러 버전의 ‘라부부’들로 채워져 있어 기묘한 느낌마저 든다. 수백 개의 ‘라부부’ 인형으로 가득 찬 거울방에서는 각양각색의 ‘라부부’를 사방에서 보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또한 룽의 창작 과정을 따라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전시장 내 여러 섹션에는 ‘라부부’의 세계관과 미학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 잉크 드로잉이 전시돼 있다. 이 흑백 드로잉은 액자를 벗어나 전시장 복도와 벽면을 가득 채우는 대형 일러스트로 확장돼 몰입감을 더한다. 이 밖에도 시리즈의 출발점이 된 책의 원고, 정교한 캐릭터 디자인, 그리고 원화들도 감상할 수 있다. 그야말로 ‘라부부’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