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원래라면 비례대표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던 정당이, 후보자 부족으로 그 의석을 다른 정당에 넘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2월 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자민당의 이야기다. NHK에 따르면, 자민당은 4개 비례 권역에서 득표수 계산상 확보할 수 있었던 의석보다 후보자가 적어 총 14석을 놓쳤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일본 국회의사당. 사진=중의원 홈페이지비례대표는 정당별 득표수를 1, 2, 3…으로 나눈 값(평균)을 비교해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동트식 배분을 따른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비례대표 기준으로 도쿄 권역(정원 19석)에서 8석에 해당하는 득표를 얻었다. 문제는 후보자 수였다. 도쿄 권역에서 자민당 비례대표 명부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32명이었지만, 이 가운데 29명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동시에 출마한 중복 후보였다. 그리고 이들 29명 전원이 지역구에서 당선을 확정 지었다.
그 결과 비례대표로 새롭게 당선될 수 있는 자민당 후보는 3명에 그쳤다. 다시 말해, 자민당이 득표로 확보한 8석 가운데 5석은 채울 후보가 없어 그대로 사라진 셈이다. 이런 식으로 4개 비례 권역에서 총 14석이 다른 당으로 재배분됐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상황을 두고 “자민당이 296석을 얻으며 압승했던 2005년 중의원 선거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자민당 대승을 상징하는 현상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