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 3년 새 1000명 증가…‘10시 출근제’ ‘등하교 돌봄’ 등 맞춤형 정책 한몫

저출생 늪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수원특례시의 변화는 눈에 띈다.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원시 출생아 수는 706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6034명에서 2024년 6575명(8.9%↑)으로 늘더니, 지난해 다시 7.3%가 증가하며 3년 사이 1000명의 아이가 더 태어났다.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 역시 2023년 0.677명에서 2024년 0.732명으로 0.055명 반등했다. 이는 같은 시점 전국 평균(0.721명→0.748명)과 경기도(0.766명→0.789명)의 증가폭을 상회하는 수치다. '인구 절벽'이라는 절망 속에서 수원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반전의 비결은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특화된 저출생 대응 정책에 있다. 수원은 지난해 사회조사에서 시민들이 저출생 대책 1순위로 꼽은 '아이 돌봄'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대표적인 정책이 지난해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중소사업장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다. 1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는 근로자에게 임금 손실분을 지원하는 이 파격적인 실험은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부터 '육아기 10시 출근제'라는 명칭의 국가사업으로 확대됐다.
수원시 여성자문위원회와 협력해 추진한 '수원 육아하는 대디들(수육대)' 프로젝트도 주효했다. 수원에서 5~9세 자녀를 육아하는 100명의 아빠가 자녀와 함께 요리, 목공 등을 즐기며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 문화를 정착시켰다.
올해 수원의 정책은 더 공격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출산지원금 확대다. 그간 둘째 자녀부터 지급하던 지원금을 올해부터는 첫째 자녀(50만 원)까지 넓혔고, 둘째 지원금은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두 배 인상했다. 시행 한 달 만에 신청자가 전년 대비 292% 폭증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
맞벌이 부부의 고질적 고민인 등하교 문제도 '초등 저학년 등하교 동행돌봄'으로 해결했다. 마을을 잘 아는 믿을 만한 이웃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학교와 학원을 동행하는 이 사업은 올해부터 평일 밤 8시까지 운영 시간을 늘렸다. 44개 전 동(洞)에서 시행된다.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일가(家)양득' 사업도 주목된다. 300인 미만 소규모 중소사업장이 조기 퇴근이나 특별 휴가 등 '가족친화의 날'을 운영하면 시가 직접 장려금을 지급한다. 시는 돌봄·건강·여가·교육 분야 가족친화 분위기 조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에 혜택을 주는 한편, 가족친화 인증기업의 우수사례를 발굴해 지역 사회에 전파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촘촘한 돌봄 체계와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업과 지역사회, 시민 여러분 모두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ssk37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