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광해’ ‘명량’ 이어 천만 사극 계보 합류…극장가에 ‘흥행 훈풍’ 몰고 와
[일요신문] 장항준 감독의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마침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 배우들의 열연과 서사를 앞세워 꾸준한 관객 유입을 이어온 이 작품은 올해 극장가 최대 흥행작으로 자리 잡으며 또 하나의 '천만 사극' 기록을 추가했다.
장항준 감독의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1일 만인 3월 6일 오후 6시 32분께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31일째인 3월 6일 오후 6시 32분경 누적 관객 천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34번 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적인 사극 열풍을 일으켰던 '왕의 남자'(2005),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명량'(2014)에 이어 무려 12년 만에 탄생한 역대 네 번째 사극 천만 영화다. 또 2024년 개봉한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의 천만 영화로, 2025년까지 최악의 흥행 불황을 겪어 온 국내 극장가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 이홍위(단종)와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김민을 비롯해 박지환, 이준혁, 안재홍 등이 출연해 역사 속 인물들의 관계와 선택을 열연으로 풀어냈다.
천만 관객 돌파는 배우들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았다. 촌장 엄흥도를 연기한 유해진은 다섯 번째 천만 영화라는 이력을 추가했고, 권력자 한명회 역의 유지태는 배우 인생 첫 천만 영화를 기록했다.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 이홍위 역을 맡은 박지훈 역시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천만 영화를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왕과 사는 남자'은 역대 34번째, 2024년 '범죄도시4' 이후 2년 만, 사극 영화 가운데 4번째 천만 영화라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쇼박스 제공이날 장항준 감독은 제작사를 통해 공개된 서면 인터뷰에서 천만 관객 돌파에 대해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상황"이라며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품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이유에 대해 "나약한 이미지로만 알려졌던 단종이 점차 성장해 가는 모습과 인간으로서 살아가려는 의지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왕과 사는 남자'는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개봉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국가에서도 "한국에서 인기 있는 영화인 만큼 꼭 수입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 같은 해외의 반응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한국 역사 이야기이지만 결국 어디서든 통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며 "과거 사람들이 지키려 했던 '의의'라는 가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의 배급사인 쇼박스는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오는 3월 12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광장에서 장항준 감독이 직접 참석하는 커피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